세상에서 제일 사랑해줄께!! 잃어버렸던 고양이를 찾은 날부터 나는 내 고양이에게 이 말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마다 해주고 있다. 헤어지기 전부터 내 삶을 행복으로 가득채워주었고, 기적처럼 다시 만나서는 더 따뜻하게 가족이 되어주고 있는 내 어린 고양이는 이전에는 너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이전의 삶은 까마득히 잊게 만드는 마법의 생명체다. 어느 별에서 온 것일까? 이 아이는. 딱히 괴롭히거나 싫어했던 것은 아니지만 주변 동물들에게 별 관심없이 그저 바쁘게만 살아온 내가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살면서 좀 더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도둑고양이라는 잘못된 호칭이 아닌 길고양이라는 예쁜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길을 다니다가 배고파 보이는 동물들과 마주치면 언제든지 꺼내줄 수 있도록 작은 사료주머니를 가지고 외출하는 버릇이 생겼다. 한번 받았던 사랑을 잊지 못해서 이기적인 인간을 용서하는 반려동물 이야기에 눈물이 흘러넘쳤고, 매주 아침 일찍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동물농장]을 시청하는 열혈 애청자로 거듭났다. 애완동물과 함께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비록 처음 보는 사람일지라도 서로 신나게 키우는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고, 어디선가 동물 울음소리가 들리면 혹시나 배가 고프거나 어디 끼여있는 것은 아닌지 귀가 쫑긋해졌다. 책꽂이 가득 고양이에 관한 책들이 넘쳐나는데도 탐내게 된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는 네이버에 연재되는 웹툰인데 평점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했다. 세상에는 아직 따뜻한 이야기에 감동받는 사람들이 가득한 것 같아 한결 안심이 되는 발표였다.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한 살 반 고양이와 열다섯 살난 개와 함께 살고 있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꼭 내 일상과 닮아 슬며시 웃음이 났다. 노트북 앞에 앉아 있으면 꼭 키보드 위에 엉덩이를 붙이고 작업을 못하게 만들고, 자고 있으면 나타나 얼굴을 앞발로 때리거나 안가져와도 되는 걸 자고 있는 머리맡에 가져다놓고 칭찬해달라고 꼬리를 흔들고 있는 모습까지 어느 집 고양이나 비슷비슷한 행동들을 하나보다. 책의 모든 페이지가 다 감동이지만 특히 "세상 모든 어린 것들은 행복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가슴을 울렸다. 태어난 것을 축복 받아야 한다는 그 이야기에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져 버렸다. 사람을 포함해 어떤 생명이라도 태어난 일을 축복받으며 자라났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해졌기 때문이다. 함께 해보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동안도 행복했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하고 보니 이전의 나의 삶은 2%정도는 쓸쓸함으로 채워져 있었던 것 같다. 나조차도 알지 못했던 그 쓸쓸함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득 채워주며 행복한 삶을 안겨준 따뜻한 생명체를 우리의 인연이 끝나는 날까지 소중하게 간직하려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도 이미 가족이 된 그들을 내다버리는 일이 더이상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올려지는 네이버의 웹툰을 보며 그들의 마음 속에서 행여나 움텄을 그 마음이 싹 지워졌으면 좋겠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은 이 이야기들이 마음을 움직여 함께하는 즐거움을 찾아나섰으면 좋겠다. 카페에서 누군가가 올려놓은 글을 잃고 해당 뉴스를 검색해보며 스웨덴의 동물복지가 참으로 부럽게 느껴졌다.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은 동물들도 함께 살아가기 넉넉한 인심으로 채워지나보다.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만 선진국화되길 바라는 것을 넘어서서 복지정책적으로도, 반려동물들과 함께 살기 좋은 땅으로도 거듭났으면 좋겠다. 어서빨리-. 그날이 오기전까지 이 책이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서 밑거름이 되어주길 기대하며 책 밖의 이야기를 찾아 웹툰을 검색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