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버리기 연습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생각병이라는 것이 있단다. 우리의 마음이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는 것을 두고 사고병 혹은 생각병이라고 정의 내린 사람이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다. 이 생각병때문에 오히려 무지해진다고 생각한 그님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바르게 생각할 수 있는 훈련 즉 마음 관리를 해야한다고 설법하고 있다.

 

불교의 팔정도를 예로 들어 스스로 규칙을 정해 중심을 잡고 집중력을 기른 다음 깨닫는 과정을 거친다면 누구나 생각병에 얽매이지 않고 바르게 생각하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가장 좋은 일은 서로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하는 것이라는데 바로 얼마전에 내가 어느 상황에서 가져야했던 마음이었다. 나도 모르게 판단을 하여 좋게 일을 마무리한 일이 있는데 스님이 풀어서 설명하고 있는 이 마음을 갖고 일을 진행했었다. 좋은 마음의 습관이었다는 것을 책을 통해 검증받고나니 뿌듯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남다른 스님의 충고는 "생각병"외 "감사병"에 대해서도 다른 시선을 갖게 한다. 감사병. 매사에 감사하며 사는 사람은 스스로를 낮추고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살아왔는데 뒤집어 바라보니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었던 것이다. 화를 내야 하는 순간에도 화를 내지 못하는 "yes"맨은 타인에게는 물론 자기 자신에게까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므로 마음을 도리어 삐뚤어지게 만든다고 한다. 특히 감사의 연발은 별로 감사하지도 않으면서 감사하다고 늘 말한다는 오해도 살 수 있어 주의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만들기도 했다.

 

사람이 생각하기 때문에 멍청해진다고 말하는 사람이 지구상에 또 있을까. 다만 생각을 멈추고 오감을 사용하라는 충고까지 들었을 때야 비로소 우리는 그의 충고가 어느 방향을 향해 있는지 알게 된다. 말하기 듣기 보기 쓰기 먹기 버리기 접촉하기 기르기 에 대한 실천방법까지 콕콕 집어놓았기 때문에 일본 사람 특유의 글쓰기 방식에서 벗어나진 못했으나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은 옥수수에 알박힌 것 처럼 알알이 모두 양질의 충고들이었다.

 

사실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자칫 시간만 허락되면 쓸데없는 생각들은 머릿속을 파고든다. 하지만 좀 더 건설적인 일을 도모하고 긍정의 방향으로 생각하기 위해서는 생각하기에도 좋은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깨닫는다. 그러고보면 신체 중 입보다 수다스러운 기관은 뇌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수다를 떨고 있는 뇌에게 침묵의 소중함을 가르쳐볼까 싶어 스님의 말씀을 다시금 꺼내들고 있다. 정보의 소음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눈 앞의 것보다 그 멀리 있는 것을 보기 위해 나의 뇌가 현명함을 갖추는 그날까지 현자들의 충고를 거르지 않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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