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사 창의력 퍼즐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존 브렘너 지음, 권태은 옮김 / 보누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를 즐겨봤었는데 퍼즐세상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학적 사고력을 요하는 책을 발견하게 되리라곤 미처 생각지 못했었다. IQ 148을 위한 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는 이 책을 읽으며 머리를 수없이 쥐어뜯어야 했던 나는 수능이라는 이해력을 요구하는 학문이 내 머릿 속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했구나 싶어져 절망하기도 했다.

 

지인 중에 한국 멘사 회원이 있었는데 사람 좋아보이기만 한 그녀가 자신의 분야에서 섬광처럼 빛나는 능력을 발휘하는 순간들을 구경하면서 똑똑한 두뇌는 발광(!)의 시간이 있구나 라고 감탄한 적이 있다. 평소에는 그저 허허실실의 얼굴인 그녀에게 이 책을 선물하면 어떨까 잠시 떠올려보았으나 너무나 쉽게 풀 것만 같아 이 책은 조카와 함께 재벌읽기에 돌입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생각을 마무리 지었다.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얼마전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숫자감각을 발휘한 조카가 스도쿠에 있어 상당한 실력이 되었다는 언니의 감격스러운 어투의 소식을 뒤로하고 나는 조금쯤은 더 어렵고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이 책으로 녀석의 두뇌회전력을 시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대한민국 2%를 위한 책이라지만 조카에겐 분명 지적인 쇼크를 가져다 줄 책이며 녀석의 두뇌유희에 이보다 더 좋은 놀이를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일 것이기 때문이다.

 

멘사가 "탁자"를 뜻하는 라틴어라는 것은 책을 통해 처음으로 깨달았지만 지능지수 상위 2%이내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천재들의 모임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1946년 영국에서 창설되어 현재 40여 개국에 10만여 명의 회원이 있다는 멘사는 퍼즐을 풀며 영재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 한 문제를 정확히 풀어내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는 퍼즐 속에서 길을 잃고 나서야 뒷 페이지에 풀어집이 있음을 깨달았을만큼 책을 받자마자 문제풀기에 급급하게 만든 책의 매력은 바로 "도전욕구"에 있었다. 풀고야 말리라는 의지를 샘솟게 만들고 어려운 수학문제가 아닌 재미난 퍼즐게임으로 다가와 메이즈인지 모르고 발을 담그게 만드는 유혹성. [멘사 창의력 퍼즐]에 도전하게 만든 이유를 나는 풀어보고서야 알아낼 수 있었다.

 

저녁 식사 후 책을 옆구리에 끼고 언니의 집으로 향할 내 발걸음은 벌써부터 가볍다. 언니네 식구들과 조카들에게 둘러싸여 함께 풀이하며 맞다~아니다~!!를 연발할 행복한 저녁시간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절날 윷놓이 시간처럼 시끌벅적해질 그 시간을 당기기 위해 밥을 좀 일찍 먹고 출발해야겠다 싶어진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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