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주례사

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행복은 결혼한다고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법륜스님. 부처님 말씀은 다 좋은 말만 있는 것 같았는데, 스님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말들 중에는 아픈 것도 있었고 쓴소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혼자 살면 외로워하고 같이 살면 귀찮아한다 는 그 말은 진리처럼 와 닿아 메모하게 만들고 자기의 솔직한 마음을 직시할 때 어떤 길을 가야할 지 분명히 알 수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스님의 주례사라는 이례적인 제목 뒤에 중생들에게 하고자 했던 스님의 말씀은 부처님의 말씀처럼 고요하면서도 직언이 되어 가슴에 와 박혀 행복한 인연을 짓는 마음의 법칙을 깨닫게 만든다.

 

흔히 공부에도 결혼에도 때가 있다고 말하는 일반 사람들의 기준과 달리 스님은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도 귀찮지 않을 때 하라고 충고하신다. 바로 행복은 결혼한다고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니라는 말과 일맥상통하게 이어져 결혼인지 일인지 두 가지 중 선택해야하는 사람에게 던져지면 좋을 답처럼 느껴졌다.

 

또 부모가 집에 오지마라하면 한 삼년 들어가지 말라는 충고도 새롭다. 보통 청소년 선도시에 부모가 뭐라해도 화날땐 진심이 아니니 집에 꼬박꼬박 들어가야한다는 어른들의 충고와 달랐다. 스님들은 출가하면 집에 10년씩 안가도 사는데 뭐가 문제입니까?라니. 통쾌하기 그지없다. 역시 솔직한 마음을 직시하라는 말씀과 맞닿아 있다.

 

스님의 주례사는 여러 쌍을 연결시키는 주례사가 아니라 인생과 우리 네를 소통시켜주는 교두보가 되어 참 즐겁게 읽혔다. 잠시 추워진 날씨 속에서 따뜻한 마음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 어른의 말씀을 가슴에 따뜻하게 품어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