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성
타리에이 베소스 지음, 정윤희 옮김 / 살림Friends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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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잠시 스쳤다가 헤어진 인연이 더 안타깝게 느껴진 것은 비단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야기뿐만이 아닐 것이다. 세상엔 더 절절하고 더 안타까운 만남과 헤어짐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동화 속에서 이토록 애타게 누군가와 다시 만나지기를 바래본 적이 있는 가 싶어진다.

 

노르웨이의 국민작가 타리에이 베소스의 대표작이라는 [얼음성]은 안타까움을 베이스에 깔아둔 채 읽게 만드는데 [눈의 여왕]에서 겔다와 카이가 만나지는 것과 달리 운과 시스가 만나지 못한 채 비극으로 끝나버려 더 가슴이 시리다. 열살 남짓한 그들의 나이 때에 누군가를 한없이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시간인지 겪게 만드는 것은 잔인한 일처럼 생각되어졌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에드워드가 사라지고 벨라가 계절의 변화를 겪으면서 점점 초최해져가는 모습은 그나마 청소년이기에 통과의례처럼 느껴졌지만 초등학생 나이의 소녀가 겪기에 기다림이라는 시간은 참으로 힘겨운 싸움이기 때문이었다.

 

한적한 마을에서 전학 온 친구가 사라지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북유럽의 차가운 날씨와 얼음성에 갇혀버린 아이도, 기다림의 시간에 갇혀버린 아니도 세상과 소통이 단절되어 갇힌 시간을 보내는 것은 같았다. 하지만 한 아이는 소통의 세상으로 용감하게 걸어나오는 모습을 대조시키며 사람은 역시 소통 속에서 살아가야 함을 교훈으로 남기는 것 같아 마음이 그다지 편치만은 않았다. 교훈보다는 동화는 동화답게 결말지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남아 있었나보다.

 

얼음성은 얇은 책이지만 나는 이 책을 꽤 오랫동안 읽어야했다. 다 읽고나서 친구에게 선물을 주고 그 친구가 다 읽고난 뒤 또 한번 읽어보고....결코 쉽지 않은 흐름을 이해하느라 참 힘겨웠지만 쉽지 않았던 만큼 편안한 마음이 되었을때 고요한 시간을 잡아 서평을 쓸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얼음성]이라는 제목이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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