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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공부법 - 미국 대학 교수가 직접 전해주는
수잔 디렌데 지음, 김이숙 옮김 / 마이북스(문예출판사)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조카가 미국에 있는 대학에 뜻을 두면서 입시 요강을 알아두면 좋을 듯 해서 [미국 대학 공부법]을 펼쳐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입시요강에 대해 적혀 있는 것이 아니라 12년간 산타모니타 대학에서 여러 인종의 학생들을 지도해온 수잔 디렌데 교수의 미국식 공부법에 대한 내용이 담긴 책이었다.
미국식 공부법이라고 해도 어느 과목을 이렇게 공부하고, 저렇게 공부하라는 식이 아니라 미국 문화에 맞는 수업예절을 알려주는 팁부터 시작함으로 전혀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ESL을 강의하며 만났던 한국 학생들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적응을 하지 못해 중간에 탈락하는 위기를 안타까워하며 수업이 끝난 후 교수를 따로 찾아가 질문하기 보다는 수업 시간에 그때그때 손을 들고 물어보는 것이 현명한 공부법이라며 일침을 놓는다.
문화적으로 달라서, 수줍음 때문에 해왔던 행동들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동들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 미국식 공부법에 서서히 젖어들어갈 수 있었다. 미국 대학 강의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특별한 공부법은 이전 아이비리그 성공담 속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팁이라 나중에 공부할 조카를 위해서라도 읽어두는 편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다만 입시 요강에 대한 부분도 부록으로나마 뒷편에 실려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아쉬움을 남겨본다.
출세가 주가 되었던 과거의 유학과 달리 자신의 커리어나 하고픈 욕망을 풀어내기 위해 떠나는 요즘 유학의 세태에 적합한 책이었다. 조카에게는 아직은 살짝 어려운 것 같아서 그 주된 의미만 전달하고 책장 속에 깊숙이 꽂아둬 본다. 언젠가 조카가 읽게 될 그날까지 타입캡슐북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