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vs 민들레영토 - 문화를 파는 감성 마케팅
고은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제품 자체가 아닌 소비자의 경험을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한 전략적 마케팅이 스타벅스의 마케팅이었다. 문화를 파는 감성 마케팅이 먹힌 좋은 예가 스타벅스, 포드 자동차, 마스터 카드였다는데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책은 스타벅스와 민들레 영토를 각각 비교해 놓았지만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대로, 민들레 영토는 민들레 영토 대로 읽는 방법을 채택해도 좋다. 실제 나는 그렇게 읽었다.

 

오감이라 하면 시각/미각/촉각/후각/청각을 의미할텐데 이 마케팅에 문화 마케팅까지 접목되어 스타벅스는 그저 커피 값이 비싼 곳이 아니라 고품격 퀄리티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어 매장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게 만드는 커피공간이었다. 한때는 매료되어 한참을 매니아틱하게 들락거렸던 스타벅스. 그에 비해 민들레 영토는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왔던 매장으로 이젠 이 지역에선 사라져서 다시는 가볼 수 없는 곳이 되었는데, 책을 읽고보니 나름대로 좋은 점들이 많은 매장이라 그때 되돌아 나왔던 일이 약간은 후회가 되기도 했다.

 

스타벅스에 대한 자료가 필요해 선택한 책이라 스타벅스 위주로 읽었지만 비교대상인 민들레 영토로 추후엔 따로 다시 읽다보니 최근에 스타벅스와 비교되는 다른 브랜드인 카페베네에 대한 궁금증도 생겨 해당서적도 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있다.

 

1호점인 이대점을 비롯 진출 9년만에 서울과 6대 광역시 및 전국 22개 도시에 최근까지 총 905호점을 오픈한 스타벅스는 점심식사보다 비싼 커피값을 고수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들이 팔았던 것이 커피가 아니라 시간을, 브랜드를 팔았던 효과가 구매로 이어진다는 점이 무척이나 흥미롭게 느껴지는 순간이었고 공정무역을 통한 윤리적 구매 및 지역 사회 참여를 통한 사회적 책임까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 이미지까지 좋게 각인되어 있는 곳이 바로 스타벅스다.

 

서비스 교육을 통해 커피 마스터와 커피 대사를 육성하고 직원을 파트너로 대우하며 원두주식인 빈스톡을 발행하는 곳, 그런 기업이 바로 스타벅스라는 생각은 그 어떤 광고보다 긴 효과를 누리게 만든다. 입소문이 내부고객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곳에 대한 신뢰는 소비자마저 감동하게 만든다는 것을 하워드 슐츠는 오픈 순간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스타벅스가 현재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도 아니고 자주 들르는 매장도 아니지만 떠올려보면 참 좋은 기업, 커피 공간이라는 생각은 늘 머릿속에 박혀 있으니 이들이 얼마나 이미지를 잘 형성해 왔는지 나는 몸소 체험하고 있는 셈이었다.

 

17c노르웨이 목판화 속 사이렌의 모습에서 참고했다는 로고조차 멋지게 느껴진다. 오늘은 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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