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리플리
손현경 글, 김선영 극본 / MBC C&I(MBC프로덕션)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드라마 종영후 혹은 방송과 맞물려 소설이 발표되는 경우가 많은데, 미스 리플리는 방송 후 읽을 기회가 생겼다.

한 번의 거짓말이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져 자신의 인생에서 어느 것이 거짓이고 진실인지 판가름하기 힘든 지경까지 몰려온 인물이 바로 장미리다. 아빠의 폭력을 이기지 못한 엄마가 집을 나가고 그 이후 고아원에서 살다가 일본으로 입양되었으나 양부모의 노름빚에 사창가로 팔려가 자란 강인한 아가씨 장미리.

 

지긋지긋한 곳에서 탈출해 한국으로 건너왔지만 막상 조국이라고 건너와도 자신을 환영하는 이 없는 땅에서 낯선 이방인으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는 신분 위조를 통한 새로운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녀와 달리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같이 자라다가 따뜻한 부모님에게로 입양된 좋은 입양 케이스인 문희주는 철저하게 미리에게 이용당하는 착한 아가씨의 캐릭터로 미리와 그 삶이 비교된다. 드라마에서는 그 비중이 자꾸만 줄어, 참 안타까웠던 인물이기도 했다.

 

그녀의 거짓말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재벌 딸과의 불행했던 결혼생활을 접고 어리지만 야무지고 따뜻하고 똑똑한 미리와의 새로운 삶을 꿈꾸던 호텔 A의 대표 장명훈은 미리의 거짓말과 함께 추락해버렸고 죽은 생모와 눈이 닮아 미리에게 반했던 송유현 또한 마음을 다치면서 새 어머니의 딸이 미리라는 사실까지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리고 악역이지만 빛났던 조연 히라야마는 소설 속에서 사랑을 간직한 인물이 아니라 야비하고 추한 키작고 뚱뚱한 남자도 묘사되어 드라마와 대비되었고 명훈의 처 귀연이 끝까지 등장해 미리를 고발함으로써 미리가 감옥행을 맞게 되는 부분은 드라마와 소설의 차별화된 결말을 구경하게 만든다.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녀의 거짓말로 함께 추락해야했던 두 남자와 거짓된 세상이 더 아름다워 거짓 속에서 살고팠던 한 여자의 삶.

 

이 단 한 문장으로 줄여지는 소재는 참으로 매력적이었는데, 어딘지 모르게 1%즈음 부족했다고 느껴졌던 드라마와 드라마의 여흥이 채 가시기도 전에 등장한 소설의 너무 빠른 전개는 상상할 틈을 주지 않아 아쉽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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