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아이큐 테스트 - 고양이의 마음을 읽는 특별한 방법
E. M. 바드 지음, 박슬라 옮김, 로버트 레이던프로스트 그림 / 보누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자우림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며 이렇게 말했다. 각자의 장르 노래를 두고 순위를 매긴다는 자체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는 가수다를 보며 새로운 방식의 노래에 대한 연구자세와 노래에 대한 그 열정이 불타오르는 모습에 출연을 감행하게 되었노라고...이런 의미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내게 이 책이 그런 의미로 다가온다.

 

나와 함께 하고 있는 고양이가 똑똑하든 그렇지 못하든 간에 나는 녀석을 사랑할 것이다. 어제도 그러했듯이.....하지만 이 녀석이 과연 어떤 부분에 있어 조절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해졌다. 그래서 수치상으로 점수화 되는 것에 알레르기 반응을 가진 내가 책을 펼쳐들고  녀석과의 실험에 나섰다.

 

반려동물과 사람의 심리를 연구하는 심리학 박사라는 E.M. 바드는 필명인 이 이름으로 세계적인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란다. 하지만 나는 책을 통해 그를 처음 알게 되었고 A.B.C.D 의 영역으로 고양이를 테스트하라고 지표화 해놓은 박사의 표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궁금해졌다. 전공을 파고들 일은 아니지만 사람의 심리 테스트에도 근거가 있듯이 이들 테스트에도 근거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신체 조절 능력, 의사소통 능력, 논리력, 사회성의 네 항목을 알 수 있다는 각각의 A.B.C.D는 더하거나 빼면서 60~140 이상까지 나뉘어져 있다. 60에서 69사이가 미숙한 고양이라고 하고 140이상이 천재고양이라고 정의내려졌을때 나는 내 고양이는 분명 140이상일 것이라고 확신하며 테스트를 진행하는 실수를 범했다.

 

의사소통능력이나 가족과의 소통 능력이 뛰어난 녀석이었기에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녀석의 점수는 111에 그쳐 보통 이상정도에 머물렀다. 아이큐는 가능성일 뿐이라지만 수치화되면 더 높은 점수를 원하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욕심이 아닐까. 내 고양이는 테스트 전이나 테스트 후에나 상관없이 여전히 행복하고 앙칼지고 때론 느리고 순하게 또 가르릉거리며 자신의 삶을 즐기고 있을 뿐이었으니....!!!

 

사랑스러운 고양이에 대해 알게 되는 일은 참 즐거운 일이다. 어찌된 일인지 복종보다는 대적하기를 즐기는 고양이에게 인간은 더 궁금증을 느끼며 가까이 다가서기를 소망하게 된다. 이토록 밀당을 잘하는 생물을 나는 지구상에서 또 알게 될 일이 없을 것만 같다.

 

하루 종일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그 행복감으로 심장이 따땃하게 데워지는 이 생물을 조금 더 사랑하기 위해 나는 깜찍한 책의 도움을 받아 특별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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