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된 혼 1 - 세계를 사로잡은 최승희
고정일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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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이 여인 같은 춤꾼이 이 땅에서 다시 나오기 정말 힘들다라고 모두들 말하지만 나는 그녀의 춤을 본 일이 없다. 월북 무용수라는 이름만 들었을뿐이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드라마를 어린 시절 배우 채시라 주연으로 보면서 정말 매혹적인 여인이 아니었을까 상상해본 일은 있다. 이사도라 던컨만큼이나 자유로운 발사위를 놀렸던 조선의 혼을 담은 무용수 최승희. 그녀의 맥을 잇는 이가 더 나오지 않음이 아쉬우면서.....한류 속에 최승희처럼 한국의 혼을 실어 춤을 추는 여인이 다시 나타난다면 얼마나 반가울까 하는 더급한 마음이 들고 만다.

 

서양춤에 눈 뜬 일본의 유명한 무용가인 이시이 바쿠가 발탁한 어린 소녀 최승희는 일제에 의해 나라를 빼앗기고 국토를 빼앗긴 불운의 시대를 산 여인이었다. 일제 강점기 조선에서 출생, 선택할 수 있는 일보다 포기해야 하는 일들이 더 많았던 시대 정실 박용경의 어린 딸로 태어났으나 소설 재원과 사이가 더 돈독했다는 최승희는 배울만큼 배운 지식인 아버지 최준현의 딸로 태어났지만 시대적 특수성 때문에 별로 혜택입은 바 없이 가난한 삶으로 내몰려 살아야만 했다. 1908년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조선의 토지와 자원을 뺏기 시작하면서 그들도 50평 기와집을 뺏기고 거리로 내몰리며 하누하루 끼니 걱정에 근심이 마를 날이 없었는데, 그나마 뛰어남을 인정받았던 학교 역시 이러저러한 이유로 진학이 좌절되자 그녀는 이시이 바쿠와의 만남을 계기로 일본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서양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불광불급. 미쳐야 미쳐사는 삶을 선택한 최승희는 쇼키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춤공부하던 것을 다 멈추고 조국으로 되돌아와 열 아홉에 연구소를 내며 조선의 춤에 미쳐가는데 1931년 만난 남자 안필승과의 결혼 이후에도 춤에 대한 열정은 멈추어 지지 않았다. 이후 최승희가 존경하던 이시이 바쿠의 한자 이름을 따 안막으로 개명한 남편의 도움 아래 무녀/초립동/옥저골/봉산탈에 이르기까지 여러 춤들을 완성해 나가지만 점점 더 심각해지는 조국의 실정과 맞물려 그녀의 무대 역시 위태위태해지는 것으로 1권은 마무리 되어졌다.

 

최승희. 그 누구보다 알고 싶은 삶을 살다간 열정적인 여인이었기에 2권, 3권을 읽어나가며 나는 그녀를 만나는 일을 멈추거나 주저하지 않으려 한다. 너무 아름다웠다고 회자되는 외모에서부터 매혹적인 춤사위까지. 그녀에 대한 자료가 적은 것이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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