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무릎팍도사에 탤런트 신애라가 나와 자신이 가슴으로 입양한 두 딸 자랑에 침이 마를새가 없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는데, 공개입양의 밝은 이야기만 듣다가 그 양면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던 계기는 [친절한 미선씨]라는 케이블 방송을 통해서였다. 공개입양해서 딸이나 아들을 양육하고 있는 엄마들이 나와 진솔하게 자식키우는 속내를 털어놓았는데 역시 가까운 친척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사소한 말실수가 그들에겐 비수가 되어 꽂힐 때도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말을 내뱉을 때마다 그 독기가 게임 아이템처럼 칼 모양으로 던져지는 모습이 눈 앞에서 바로 보여진다면 가슴아프게 하는 말들이 조금은 줄여질 수 있을까? [내 딸의 엄마에게]라는 감동서적을 읽으면서 나는 또 다시 배려와 말조심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너무나 자신과 닮아 있어 입양기관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가족 모두 손꼽아 기다리며 사랑으로 입양한 딸이 무럭무럭 자라면서 그녀를 낳은 미혼모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끼는 워킹맘의 이야기는 참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가슴으로 흘리는 눈물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입양을 결정해놓고 훗날 아이가 보고 싶다는 제안을 거절한 엄마는 둘째 아들을 낳은지 6년이나 흐른 뒤 딸을 입양하면서 모유수유가 가능한 몸이 되는 기적을 경험했다. 간절함이 일으킨 기적일까. 듣고서는 거짓말이라고 할만한 이야기를 나는 눈으로 읽으며 공개하는 가족의 모습에서 행복의 표정들을 발견하며 가슴절절한 이야기들을 깔끔하게 읽어냈다. 양쪽 할머니 모두에게 사랑받고 자란 딸. 오빠 둘의 사랑을 듬뿍받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경상도 사나이지만 딸바보인 아빠의 사랑까지 받고자라는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이란 행복 그 자체였다. 친자식에게도 못된 짓을 서슴치 않는 금수만도 못한 부모가 9시 뉴스에 심심찮게 보도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라 이 가족들의 단란함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마음으로만 살아간다면 세상은 얼마나 포근해질까 꿈꿔볼 정도였다. 아이 생모에게 가졌던 작은 미안함을 털고 이 가족이 더 사랑으로 똘똘 뭉쳐 살아가길 사회의 한 일원으로 바라게 되는 것은 욕심이 아닐 것이다. 참으로 예쁘게 살아가는 가족을 알게 되어 참 다행이다~!!그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 속에 나 역시 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음이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다. 밝고 건강한 그들 가족이 세상을 향해 내뿜는 행복 바이러스가 오늘도 여전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