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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맘 베베 - 두나맘 김화영의 손뜨개 이야기 ㅣ 두나맘 시리즈 2
김화영 지음 / 홀리캣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배두나 라는 배우가 참 편안한 모습이어서 좋았는데 거의 역할의 대부분을 소외계층이자 가난한 우리네의 모습을 연기했지만 사실 그녀가 모 재벌가의 딸이라는 사실을 전해듣고 놀란 기억이 있다. 게다가 엄마는 유명 연극배우라고 하니 참 축복받은 사람이 아닌가 해서 부러움이 인 적도 있었다. 그런 그녀의 엄마가 책을 냈다고 해서 하하엄마처럼 아들내미 자랑이 담뿍 담긴 책이려니 했는데 놀랍게도 두나 엄마의 책은 예쁜 손뜨개 북이었다.
첫표지에서부터 파란색 손뜨개 옷과 앙증맞은 흰 강아지가 반겨주는 [두나맘 베베]는 배두나 엄마의 스타일리시한 뜨개질 감각이 엿보이는 보기만하기엔 아까울 정도로 탐나는 솜씨가 담긴 책이다. 곰인형에게 입혀놓은 판초, 초록니트 방울 모자세트, 노란리본 헤어밴드 세트, 삼색조바위와 우주복 원피스, 팬더곰 손놀이 장갑겸 가방 등등 쏟아져 나온 작품들이 거의 시중 기성복보다 훨씬 예뻐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연극인 김화영이라는 이름은 낯설지만 우리에게 배두나 엄마라고 하면 누구나 알만한 그녀는 4년내내 문학을 전공했지만 가정간호학을 배웠던 일이 엄마로 살면서 두고두고 도움되었던 일이었노라고 회고하고 있다.
이렇게 솜씨좋은 엄마의 딸이니 배두나 역시 그러하겠다 싶어질정도로 부러워지는 엄마는 솜씨뿐만 아니라 연극영화과를 지망한 고3 딸을 데리고 입시 백일 전 괌여행을 다녀올만큼 여유롭고 엉뚱한 구석도 있었고 모델워킹을 가르칠만큼 특색있는 안목을 지닌 엄마이기도 했다.
둘째딸이어서가 아니라 아들 사이에 끼인 고명딸에게 별"두", 아리따울 "나"를 붙여 예쁜 이름 두나로 살게한 센스있는 엄마였다. 연극인이지만 배두나의 엄마라는 호칭도 자랑스럽다는 그녀의 또 다른 손재주를 구경할 수 있는 책이 뒤이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분명 한가지에 국한된 손솜씨가 아니라고 생각될만큼 예사롭지 않은 솜씨를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