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공부
김병목 지음, 김지원 그림 / 희목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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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다보니 혹시나 무지한 나로 인해 불편함을 겪게 될까봐 참 많은 책들을 보고 공부해 나가고 있다. 한 일년 전쯤 시작된 고양이 공부는 시중에 나온 책들을 다 훑고 또 새 책이 나온다 싶으면 부지런히 서점으로 달려가게 만든 것은 물론 가장 좋아하는 이용한 작가시리즈와 [이기적 고양이] 외에도 가장 도움을 많이 받았던 [고양이가 원하는 고양이 기르기]만큼이나 좋은 책을 결국 또 한 권 찾아내게 만들었다. 

제목조차 [고양이 공부]인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어라?" 라는 감탄사가 제일 먼저 터져나왔다. 왜냐하면 책을 집필한 수의사가 기르는 고순이, 삼순이 두 마리의 고양이가 낯익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대구에서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삼척에서 공중방역수의사로 근무했다는 그의 이력 또한 낯설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그가 어느 카페에선가 고양이들의 일상을 담은 글들을 올리는 것을 몇 건 본 일이 있었고 그가 키우는 고양이 중 삼순이가 내 고양이와 같은 종인 샴이라 눈여겨 봤던 기억이 남아 그를 알아보게 된 것이다. 

이렇듯 가득한 반가움을 갖고 펼친 책은 그간 내가 구해놓은 고양이 서적 중 단연 최고의 도움서적이었고 내용이 너무나 알차, 처음 기르는 사람은 물론 고양이를 몇마리 키우고 있는 지인들에게조차 선물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고양이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단계에서부터 영양학, 사료 급여법, 아이 고양이 기르기, 함께 생활할때 신경써줘야 하는 것들은 다른 책에서도 이미 본 바 있지만 더 꼼꼼하게 체크되어 있었고 고양이가 느끼는 세사을 몸의 언어와 목소리로 분류해 이해하도록 돕고 그들의 걸음걸이와 꼬리를 마는 방법에서 읽을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재미나게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의 가족계획까지 고려해야만 할 집사에게 팁을 주는가 하면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쉽게 정리해 알아보기 쉽게 돕고 여러 질병들이 다른 책들과 비교했을때 상세하면서도 집사들의 시각에서 정리되어 있어 가정의학서처럼 그때그때 뒤적거려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무늬만으로 몇종류 갖춘 성의없던 책과는 달리 자신이 고양이와 함께하는 집사여서인지 꽤나 많은 증상들과 대처법들이 실려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고양이는 항상 사춘기 입니다.
호기심에 가득 차 한 발짝 다가왔다가도 
이내 수줍어 시선을 돌리는 부끄럼쟁이입니다. 

첫장에 실린 이 말이 좋아 일년넘게 다닌 동물병원을 접고 저자가 부원장으로 근무한다는 병원을 방문해볼 예정이다. 고양이를 기르고 있어 더 마음을 이해해주는 수의사, 같은 처지여서 더 귀기울여주고 증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줄, 내 고양이를 사랑과 정성으로 돌봐줄 의사가 있다면 거리가 먼들 무슨 상관일까. 다행스러운 일은 찾아보니 소개된 병원이 참 가까운 동네였지만.

그곳에 가면 책에 실린 똘망똘망한 삼순이의 눈망울도 통실통실한 고순이의 엉덩이도 구경할 수 있을까. 올 여름대비 예방접종과 기타 건강관리는 새로 옮긴 병원에서 새 의료수첩을 받으며 시작해야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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