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고양이 사료의 진실 - 개 고양이를 20살까지 살게 하는 자연식 레시피 54
앤 N. 마틴 지음, 이지묘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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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만두 사건부터 시작해서 먹거리에 장난치는 사람들에 대한 뉴스를 접할때마다 씁쓸함을 느낀다. 건강에 관계된 일이고 생명에 관계된 일인데 자신들의 입에만 들어가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타인의 건강을 해치는 행위는 넓게 보자면 살인 미수가 아닐까. 사람들의 먹거리도 이럴진데 동물들이 먹는 사료는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언제부턴가 캔을 따 주고 사료를 부어주면서 내용을 알 수 없는 반려동물의 먹거리가 영 찜찜하게 느껴졌다. 넙죽넙죽 잘 받아먹는 모습에 흐뭇함을 느끼다가도 과연 가격만큼의 알맹이들이 이 속에 들어 있을까? 사람먹거리도 장난질 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하물며 동물들의 먹거리에 그런 사람들이 없을까? 싶어지면서 성분을 알고 싶어 안달이 나기 시작했다. 

화장품의 성분이 찝찝해져서 [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마라] 시리즈부터 여러 책들을 들춰본 것과 마찬가지로 수의사, 오랜 기간 반려동물을 키워온 사람들, 고양이 아줌마 등등이 집필한 책들은 물론 동물가축 전공서까지 구해보기 시작했는데 한번 꽂히면 만족스러울만큼 알게 될때까지 파고드는 습관이 있는지라 [개 고양이 사료의 진실]과 마주할때까지 계속 책속을 헤매고 다녔다. 

아, 불편한 진실! 우려했던 바가 그대로 담긴 이 책은 반려동물, 특히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만큼 불편한 진실로 가득차 있다. 

미국, 프랑스, 일본, 캐나다 등지에서 공수되어 오는 사료와 캔들에 대해 그동안 믿고 있던 마음 한 구석이 우르르 무너지면서 선진국의 제일 앞에 앞장서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사실 사료에 대한 정부 규제가 미흡하고 미국 식품 의약국의 영향력은 미비하다는 현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충격일지....당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사료협회 역시 규제력없는 영리 단체 일 뿐이며 그나마 영국과 일본이 원료에 불순물을 섞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일본은 한국, 중국과 더불어 미국에서 허술한 검역과정을 거쳐 수출하는 원료를 받아 사료를 만드는 국가들  중 하나라고 했다. 

2007년 3월 수천마리 반려동물을 죽게 만든 중국산 쌀 단백질과 밀글루텐으로 미국이 떠들석했지만 여전히 검역을 허술한 듯 보인다. 특히 "육골문"이라는 이름으로 첨가된 첨가물은 동물병원에서 안락사 시키거나 보호단체에서 안락사 시친 동물의 사체와 병에 걸려 죽은 동물의 사체, 로드킬된 동물의 사체들을 넣어만든 것이며 이는 사람의 입에까지 도달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놀라 자빠질 일이 아닌가. 

1860년 오하이오 전기공이었던 제임스 스프랫이 최초로 사료를 만들때엔 오늘날 이런 일이 일어날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27살까지 살았다는 저자의 고양이는 사료와 캔이 아닌 저자의 안전한 레시피로 만든 영양식을 먹으며 오래오래 건강했다고 전한다. 그 레시피들이 꽤 많이 실려 있어 얼른 몇가지에 눈도장을 찍었다. 함께 하고 있는 고양이에게도 가끔은 이런 믿을 수 있는 원료로 만든 음식들이 건강식이 되지 않을까 싶어져서.

먹거리의 오염에 대한 충격은 사람을 향한 것이나 동물을 향한 것이나 충격적이기는 매 한가지다. 불만제로를 보면서도 늘 들고 있는 생각이지만 제발 세상에 이런 것들로 다른 생명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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