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안에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 사랑엔 서툴고 결혼은 멀기만 한 그녀들을 위한 연애 테라피
하시모토 기요미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3년 안에 결혼할 수 있을까? 3년 안에는 해야하지 않을까?

친구들끼리 모여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80% 이상의 성혼율을 보인다는 일본 최고의 결혼 전문가 하시모토 기요미의 책은 우리에겐 달콤한 기다림이었다. 연애를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류의 연애 지침서를 통달한 나머지 달달 외우고 있는 친구 역시 이 책을 기다리고 있었다. 표지부터 결혼반지로 깔끔하게 디자인되어 설레게 만든 예쁜 책. 

하지만 읽다보면 특별한 비결이 실린 책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3년 안에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전달하는 충고는 결혼하려는 마음을 먹으라는 것과 마음을 먹었다면 기준을 앞세우기보다 느낌을 믿고 사람을 만나보라는 충고였으니까. 사랑과 결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이미 30대 즈음 되었다면 그 경계점을 어렴풋이 알고들 있을 거였으므로 25년째 5% 이하 이혼율을 자랑하는 결혼 전문가에게 기대했던 기대치는 책과 함께 약간 낮아져 버렸다. 

진짜 인연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내 주변에도 가득하다. 사실.
제대로 된 연애한번 못해본 사람, 연애에 상처받고 사람에 배신당했던 사람, 결혼에 별 관심이 없지만 이제는 누군가를 만나야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 등등 결혼만큼은 적정연령이라는 기준선을 그어놓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내 주변에도 이렇게 누군가를 혹은 그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참 괜찮아. 그런데 왜 혼자야?"라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그런 우리들에게 참 괜찮은 당신이 아직까지 혼자인 이유는? 이라고 답을 달아보겠다가 기요미의 결론이었고 아직도 혼자인 사람들을 향해 "누구나 다 자신의 짝은 있는 법"이라며 용기를 가지게 만드는 책을 그녀는 선물했다. 그 짝을 만나는 시기와 찾는 방법이 다를 뿐 결혼이 인생의 완결은 아니니 초조해 하지 말라고 등을 두드리는가 하면 성격, 가치관, 사회성 이 세가지만큼은 남자를 고를 때 절대 양보하지 말라고 똑똑한 충고를 곁들이기도 한다 

20살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어른들에게 들어왔던 나이에 관한 현실적 조언이 그리 싫지 않게 들리는 까닭도 적정한 타이밍에 던져지는 충고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결혼을 앞두고 남자말고 생각해야 할 것들은 참 많다. 그래서인지 잡은 물고기가 되지 않도록 하라는 주의와 함께 3개월 안에 결정하지 못했다면 포기하라는 권고 역시 때에 따라서는 적절해 보인다. 

결혼은 정말 인연이 닿아야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누군가는 쉽게 또 누군가는 정말 어렵게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을 매년 보아왔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먼저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언제나 연애에 목말라 있지만 단 한번의 제대로 된 연애도 해보지 못했다며 툴툴대는 귀여운 내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싶어진다. 올해엔 정말 그녀를 즐겁게 해 줄 인연이 나타나주기를 함께 기도하면서 예쁜 엽서와 함께 선물해야겠다.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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