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
마르셀 로젠바흐 & 홀거 슈타르크 지음, 박규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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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뉴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얼마나 끔찍하게 망가져가고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래서 가급적 pd수첩, sos 등과 같은 고발성 프로그램보다는 스펀지,동물농장,1대 100등등의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편이다. 다수의 다큐멘터리와 함께. 

위키리크스가 처음 출판되었을 때도 그래서 볼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한참을 고민했더랬다. 글중독증이라 불러도 좋을만큼 글을 가까이 두고 사는 내게 읽을거리를 피해간다는 일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는 것과 같은 의미라 참 힘든 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고 나서도 이전과 다름없이 세상을 마주볼 수 있을까 싶어져 망설여졌다. 

그리고 몇달간의 망설임을 뒤로하고 위키리크스를 집어 들었다.  2006년 12월에 설립된 폭로 전문 웹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는 업무 인원이 얼마인지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는 고사하고 그들이 정말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지조차 진위파악이 어렵다고 했다. 그들은 사라 페일린의 개인 메일함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사이언톨로지의 "비밀성경"을 공개하기도 했다. 

개인 생활의 침해라는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운 이런 행위 외에도 미군의 민간인 살해 동영상 및 북아프리카, 이집트를 찍고 율리우스 베어 은행의 비밀계좌를 파헤쳐 공개하는 등 사회 고발적인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미움받기보다는 신뢰받는 기현상을 낳고 있기도 했다. 찬반의 여지가 분분한 가운데 이들의 폭력이 "무엇을 위한 폭로인지", 또 " 그 영향력은 어디까지 뻗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게 만든다. 

발표하는 족족 큰 파문을 일으키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웹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취지는 투명한 세상만들기로 받아들여졌는지 2011년 노벨 평화상 수상이 유력하다고 한다. 그들의 행위가 폭로를 위한 폭고가 아닌 대책을 위한 폭로로 받아들여진다면 건강한 세상만들기를 위한 아픈 수술쯤으로 이해될텐데......! 어느쪽으로 손을 들어줘야할까. 

딱히 정착지 없이 떠돌며 산다는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삶도 상당히 궁금해지는 가운데 이 호주 출신 해커가 언론의 자우, 정보검열반대주장을 갖고 설립한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되면 정말 그 시상식에 나타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그들이 마침내 드러내는 위험한 진실이 사회에 독이될지 약이 될지 모르겠지만 위키리크스를 언급한 것 만으로도 이 책은 화제의 중심에 서기 딱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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