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짜증바이러스 남자를 습격하다
아베 사토시 지음, 박혜원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여자는 짜증을 부리면서 에너지를 외부로 분출한단다. 그렇다면 짜증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스트레스가 쌓여서 정신적, 육체적 갈등이 한계에 달하는 상태를 짜증이라 부르는데 이 짜증도 성별에 따라 다르다니 인간의 신체는 참 오묘하게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남녀의 차이는 뇌의 좌우연결부분인 뇌량의 차이에서 기인되는데, 성별에 따라 그 모양과 크기가 다르며 그 중 "팽대"는 여자쪽이 굵게 팽창되어 있어 멀티적 삶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아베 사토시의 짜증을 정의내리는 의학적 설명 가운데 단 한 가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30대가 짜증이 느는 시기라는데 이 결과 역시 사람에 따른 개인차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만 보아도 무조건 열정적으로 앞만보며 열심히 달렸던 20대보다 30대에 접어들면서 한층 여유로워지고 덜 안달복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정신적 게으름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완벽을 추구하던 깔끔한 성격 역시 한풀 접으며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마음도 편하고 주변 인들도 나를 너그러운 사람으로 대해주어 지금의 삶이 더 맘에 든다고나 할까. 

이렇듯 개인차가 있긴 하겠지만 읽는 내내 흥미로웠던 것은 쉽게 풀어진 의학적 용어들이 평소 우리의 감정 기복을 이해하는데 백분활용되어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생리 중 여성의 뇌는 남성이 된다는 것이나 갑상성 호르몬의 영향이 감정선에도 닿아있다는 점, 안달복달의 주범은 호르몬이라는 점 등등이다. 

이 안달복달은 다행스럽게도 자신을 바꿀 용기를 낼 때 안달복달은 사라진단다. 자신을 사랑하면 타인도 나를 사랑하고 나의 호르몬까지도 나를 사랑한다니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우리는 이렇게 모르는 사이, 뇌에게 마음을 조종당하고 있었다. 

뇌신경외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뇌 구조 해설서는 그래서 행복 습관 안내서가 되고 안달복달 처방전이 되어 오늘을 더 활기차게 사랑하게 만든다. 금성여자의 짜증 바이러스는 화성남자의 관심으로 치료할 수 있고 뇌구조가 달라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되니 타인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게 된다. 특히 이해받고 싶어하는 뇌를 가진 마마보이 같은 남성들을 포용력있게 수용할 수 있는 맘 넓은 여성이 될 수 있도록 돕고 "힘내라"는 교감신경과 "쉬자"는 부교감신경을 적절히 조화롭게 사용해서 행복한 삶으로 이끌 수 있는 이성적 현명함까지 도모하게 만든다. 

얼마전부터 발정기에 들어선 집고양이가 스트레스가 심한지 평소엔 흘리지 않던 침을 한 바가지나 흘리고 잠들고 소변을 아무데나 누고 있다. 24시간 중 18시간 정도나 잠자는 시간으로 살아가는 고양이조차 스트레스에 이토록 괴로워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눈뜨고 살아있는 인간은 오죽하겠는가. 

뇌가 우리의 마음을 조종하고 있다면 뇌에 조종당하기 보다 이런 뇌를 활용하며 살아가는 현명한 객기를 부려보는 것도 인간으로도 도전해볼 멋진 일이 아닐까 싶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