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청춘! A+보다 꿈에 미쳐라
박원희 지음 / 김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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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9단 오기 10]단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명문 하버드를 꿈의 대학에서 넘어서야할 목표로 인식했던 열 일곱 소녀의 꿈이 실현되는 과정을 함께 둘러보는 일은 의미있는 일이었다. 등록금 반액제를 두고 팽팽하게 대립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 앞에, 아무 논쟁없이 학문의 장에서 제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청춘을 허락받은 그들의 일상은 얼마나 행운을 부여받은 것인지.

그들의 등록금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독일처럼 아주 저렴하지는 않을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인재들이 제발로 모여드는 곳이 하버드인지라 그 부러움은 어쩌면 기적을 바라는 마음이 불러일으키는 간절함과 비슷한 깊이의 그것이 아닐까 싶다. 

열일곱. 나는 그 나이에 무엇을 했더랬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마 단짝 친구와 수다를 떨며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으리라. 하지만 서둘러 목표를 정하고 출발선을 그었던 저자는 민족사관학교를 조기졸업하고 하버드에서도 우수한 그룹에 속해 졸업하는 영광을 누렸다. 

화려하게만 보이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꿈"이 아닌 "성적"을 쫓았던 과거에 대한 후회가 있었으며 자신의 무지함에 혀를 내둘렀던 시기도 있었다. 다만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오히려 소중한 재산이 될 수 있도록 전환한 것이 일반인들과 다른 점이랄까. 

꼴지 3인방에 속한 적도 있었던 그녀였으니 하버드 졸업생이 된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으리라. 세계의 석학들이 모여있는 곳이라서가 아니라 하버드에서 누릴 수 있었던 학업적 혜택은 젊은 시절의 자양분이 되어 그들이 사회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주기 충분해 보인다. 

수업에 들어가지 않아도, 강의 노트만 받고 사라져도 별 제재가 없지만 성적에 대한 결과 만큼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곳인 하버드는 내가 알고 있는 그 어떤 대학보다 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중시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곳에서 공부해보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대학을 떠나 사회로 나갈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자유와 선택에 스스로 책임지는 태도를 길러주는 미국의 대학 시스템이 우리나라에 적용되면 어떨까. 적합성을 논하기 앞서 주입식 교육에서 갓 졸업한 학생들이 갑자기 주어진 자유와 함께 책임이라는 멍에를 잘 감당할 수 있을까 라는 우려도 살짝 들고 있다. 다양한 재능과 다양한 신념,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존재하기에 뚜렷한 신념없이는 버텨내기 힘든 곳이 하버드여서 우리는 그토록 하버드, 하버드 했던 것은 아닐까. 

마음만 먹으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긍정의 가르침을 알려주는 대학, 그 곳에서 치열하게 공부했지만 또한 멋지게 자신의 것들을 찾아내어 훌륭한 성인이 된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며 다음 출판될 그녀의 책은 커리어에 관한 것일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적인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을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지고 있다. 3권 나오겠지?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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