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위로한다 - 정신과 명의 이홍식 심리치유 에세이
이홍식 지음 / 초록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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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타구니를 꼬집어댈만큼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 스트레스였다는 정신과 의사의 조심스런 고백. 모든 정신과 의사가 [공중그네]에 등장하는 엽기 정신과 의사 이라부처럼 즐겁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이 귀를 내어주는 일이 즐기는 일이 다닌 직업적인 일이었음을 간혹 잊고 있던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고백이기도 했다. 그들도 사람이었으니.

나는 살래낼 가장 강력한 에너지는 내 안에 있다


35년간 많은 환자의 주치의로 살아오며 자신을 버티게 하는 강력한 힘이 바로 내부에 있음을 깨달은 저자는 힘들때마다 그 탈출구를 자신의 삶 속에서 찾아내곤 했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던 시카고에선 그림으로 한국에선 걷기와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던 그는 위로를 받는 탈출구가 온전히 자신을 잊고 비우는 시간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홀로 터득해낸 이였다. 

정신과 명의 이홍식 박사의 책, [나는 나를 위로한다]가 좋아진 이유는 "이런 환자를 치료했다","이 환자는 의학용어로 OO.로 분류된다"는 식의 분석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의사도 우리처럼 스트레스를 겪는다는 동일함에서 오는 안도감과 자신에게 효과가 좋았던 검증된 심리치유 방법들을 설명해주는 것에서 오는 신뢰감 때문에 나는 이 책이 참 좋아졌다. 

 자식들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노래 CD를 만들고42.195킬로미터의 먼길뛰기를 자처하며 그는 죽기전에 해야할 근사한 일들에 도전하며 살고 있다. 마치 "남자의 자격" 객원 멤버인 것처럼. 

행복의 추억 적금은 그렇게 한 칸, 한 칸 채워지는 노명의의 삶은 그보다 젊지만 절망으로 주저 앉아 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책은 이렇게 가까이 있지도 않은 만나보지도 못한 이의 삶을 멘토링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단 한번도 본 일 없는 이홍식 박사의 삶이 오늘을 위로하고 내일에 대한 발걸음에 대한 두려움을 지워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책을 읽기전까진.






P.6  진주목걸이가 아무리 아름답다고 하지만 진주알 하나만 떨어져 나가도 그 목걸이의 아름다움과 가치는 없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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