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즐거워 - 서울은 나를 꿈꾸게 했다
장미자 외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이중적인 마음을 갖게 만드는 도시다.  단 하나의 특별시면서 도쿄만큼이나 살인적인 물가에, 단위면적 당 빡빡하게 콩나물 시루처럼 들어차 있는 건물들하며, 사람 많고 유동인구량이 많아 인심이 사납고 치열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곳. 내 기억속 서울은 그런 도시였다. 

하지만 누구나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지는 않는 법인지라 내게는 탁한 기억의 도시가 누군가에겐 산뜻한 공기내음으로 기억될 수도 있음을 [도시는 즐거워]는 상기시켜주고 있다. 단 한번도 따뜻한 도시라고 생각해보지 못했던 차가운 서울이 마음과 마음이 모이는 따뜻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그곳을 희망과 꿈을 품고 방문했던 사람들의 마음 때문일 것이다. 

정말 살맛 나는 이야기가 서울에서 펼쳐진다. 나를 꿈꾸게 만들진 못했지만 누군가는 꿈꾼 바를 이뤄낸 도시, 서울. 그들은 같은 도시를 두고 "희망을 주는 도시", "마치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곳"이라 표현하고 있었다. 도시에 대한 따뜻한 기억은 그곳에서 만난 혹은 그곳으로 가기 위해 도움을 준 사람들의 기억과 맞물려 풀어지는데, 모든 것이 많이 어려웠던 시절, 학업의 터가 되고 생활터전이었으며 추억의 땅이자 행복한 여행지였던 서울이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집을 떠나 시장에서 "골라골라" 옷을 팔던 자식을 보며 눈물을 훔쳐야했던 부모의 눈물도 어딘가에 뚝 떨어져 있을테고, 꼭 인서울행을 고집했던 대학새내기의 희망도 심어져 있었으며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을 발빠르게 움직이던 청춘들의 미래도 심겨져 있는 땅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모두 우리의 이웃들 이야기이기에 그 어떤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하게 구경하게 되고 진솔하게 그들에게 화이팅을 보내게 만든다. 

바로 여기 서울에서!!!!

그 시작과 끝과 중간이 공존해서 눈 깜빡하며 코베어갈 도시를 희망을 주는 도시로 마음에 품게 한다. 조금쯤은 꿈꿔보아도 좋을까? 서울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꿈꾸게 만들었다면 비록 서울에서 살고 있진 않더라도 서울을 사랑해도 좋을까? 그저 딱딱한 행정적 수도로 인식되어온 서울이 오늘은 참 다르게 보인다. 인생의 1막, 2막,3막,4막 의 각장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들의 인생을 올린 무대는 그렇게 점점 따뜻한 도시로 기억될 수많은 타인의 추억들을 우리의 기억 안으로 밀어넣는다. 그래서 어제보다 조금 더 서울을 좋아하게 만들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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