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비밀의 공식
알렉스 로비라.프란세스크 미라예스 지음, 박지영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이해하는 것보다 그가 원자탄의 오용을 보고 평생 시달렸을 죄책감의 깊이를 이해하는 것이 더 쉬운 일이 아닐까. 그만큼 그의 이론은 어렵고 또한 난해하다. 그런데 세기의 발견으로 노벨상까지 받은 그가 사망할때까지 34년의 공백기를 갖은 일에 이상함을 느끼고 파고든 작가들은 판타지보다 더 궁금증이 일만한 희대의 비밀의 공식에 대한 미스터리를 끌어내어 소설화했다. 

E = ac 제곱이라는 비밀의 공식

라디오 작가인 하비에르는 펑크난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해 아인슈타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요시무라의 저택에 초대받는 초대권을 얻게 된다. 늙은 일본 부호의 저택은 철저하게 황금비율에 의해 만들어진 아인슈타인의 작품이었지만 제대로 감상해보기도 전에 일흔 두 살의 일본인 교수는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하비에르의 쫓기는 여행은 시작된다.

물리학 박사인 파웰, 덴마크 출신의 언론인인 옌센,밀레바 마리치를 주제로 논문을 작성중이라는 학생 사라와 함께 4인방에 속해 함께 초대받았지만 누가 그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만들었으며 그들 중 누가 교수를 죽였는지 밝혀지지 않은 채 여행 내내 마주친 사라와 동행하면서 하비에르는 점점 아인슈타인의 삶을 역추적해나가기 시작했다. 

그 모든 의문의 가운데 과학자가 태어나자마자 버리듯 입양보내 버린 딸 리제를이 서 있었고 이미 죽고 없은 그녀 대신 그 후손을 찾아 헤매던 도중 리제를이 알려진 바와 같이 1990년에 사망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착한 하비에르는 아인슈타인의 첫번째 부인이자 리제를의 어머니인 밀레바의 이름을 물려받았을 손녀를 찾아 미국으로 향했다. 

간간히 그들의 여행을 방해하던 방해꾼들이 "형제애"라고 불리는 악의 조직이며 그들 손에 공식을 빼앗길 수 없다는 사명감이 하비에르를 비밀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만들고 있었다. 

2009년 스페인 토레비에하시 문학상 수상작인 [아인슈타인, 비밀의 공식]은 미스터리와 사건, 살인, 비밀의 조합으로 독자를 궁금하게 만들고 서둘러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공식의 정체보다 아인슈타인의 의도가 더 궁금해졌지만 비밀은 역시 밝혀지는 것보다 묻혀져 있을때 빛날 수 있음을 밝혀지는 순간 어느새 이야기는 끝에 다달아 있었다. 

어쩌면 해피엔딩, 어쩌면 그 반대인 결말 앞에서도 허무해지기보다는 받아들임을 가르치는 소설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분명 사건을 몰고다니는 소년 탐정 김전일이라면 단 며칠만에 풀어대며 으시대었을 법하지만 차근차근 평범하게 풀어나가는 일도 수수께끼의 묘미를 샅샅이 훑어가며 재미를 느끼게 만드는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한 과학자의 개인 신상을 털어 미스터리를 만들어낸다는 발상이 무엇보다 신선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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