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함정 - 가질수록 행복은 왜 줄어드는가
리처드 레이어드 지음, 정은아 옮김, 이정전 해제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행복을 찾아다니는 한 행복의 파랑새는 잡히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다. 대문호 헤르만 헤세도 , 뮤지컬 파랑새에서도 비슷한 명언이 남겨졌다. 집착과 열망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평범한 행복을 찾지 못하게 눈가리고, 눈멀게 하나보다.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다고 생각되던 순간이었던 그 때, 가장 친한 친구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 새벽녘에.

나의 힘듦을 어찌 알았는지 친구는 이런 문자를 남겼더랬다. 

지금은 당장 눈 앞의 힘든 일들과 너를 힘들게 만든 사람밖에 보이지 않겠지만 시간이 흘러 네게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면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거야. 그 젤 앞에 내가 서 있을께. 

라고. 친구의 이 말 때문에 나는 그 힘든 과정내내 살아남아 여전히 책을 읽고 사람들을 만나며 누군가에게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는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하늘은 내게 이런 좋은 친구를 보내주어 하루하루 내가 조금 더 좋은 사람으로 살게 만든다. 

행복이라는 것은 사실 그렇게 큰 넓이의 감정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너무 먼 곳에서 행복의 그림자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소한 감사, 친절, 미소에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질 여지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을...

[행복의 함정]은 그동안 가졌던 행복에 대한 의문점들에 인문학적, 심리학적 답을 제시하는 책이었다. "가질수록 행복은 왜 줄어드는가"에 따른 부자나라의 우울한 국민들의 현태를 수치화해서 우리 앞에 내어놓고 산업이 발전할수록 행복은 늘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함께 고민해보게 만든다. 

이혼율과 자살율이 점점 높아져가고 행복지수가 68위인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마음을 먹고 매일 아침 눈떠야 할까. 

삶의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는데 대체 무엇이 우리의 행복을 가로막고 있는 것일까. 

사실 행복이란 삶을 즐기는 좋은 느낌을 뜻한다. 그런 행복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말하는 리처드 레이어드는 경쟁과 성장에 지친 한국인에게 책을 희망의 메신저로 보내왔다. 노력만으로 행복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노력하지 않고선 얻어지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다. 

나는 1년에 5만 달러, 남들은 2만 5천 달러 
나는 1년에 10만 달러, 남들은 25만달러  

를 벌게 된다면 전자와 후자 중 하버드 대학생들은 전자를 택했다고 한다. 누구나 전자를 택하지 않을까 남들보다 더 많이 벌고 더 우월한 위치에 서고 싶은 욕망은 인간의 기본 욕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간혹 이타주의적 성향의 사람이거나 도덕적 대답에 체크해온 사람이라면 후자를 택할지도 모르겠다. 

오랜시간 행복을 추적해 온 교수의 성과는 실험의 결론이 아니라 책을 읽게 되는 독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만 같다. 스키너의 행복상자가 실험을 통해 각성을 불러 일으켰다면 행복의 함정은 실험을 통해 선택을 유발의 동기가 된다. 

인문학적으로 행복을 풀어내는 일은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감히 상상조차 해 본 일 없는 그 명제를 두고 책은 똑똑하게 풀어나가면서도 영리한 읽을거리를 제공해 생각의 무게를 맞춘다.  지적이면서도 행복에 대한 다양성을 추구하게 만드는 [행복이 함정]은 돈보다 중요한 것이 행복감임을 인정하게 만들며 행복을 꿈꾸게 한다. 

행복하지 않으면 소득은 숫자에 불과하며 일상의 가치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게 만들고 행복해지기 위해 기대와 목표를 줄여 개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사회의 행복까지 함께 추구하게 만드는 [행복의 함정]은 여전히 뜬구름 잡듯이 행복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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