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지금 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는 87가지 - 어쩌다보니 절반을 살아버린 나에게
오모이 도오루 지음, 양영철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해놓은 것도 없는데 나이만 먹었다....

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은 20살이 되어서부터다. 20살이 되면 인생이 자동등업이라도 되는 것처럼 짜잔 하고 멋진 어른이 되어 있을 것 같았는데, 20살! 어른이길 바라는 사회와 아직 어리기만한 나의 자아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가 많았다. 그리고 한 해, 두 해가 쌓여가면서 겉으로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것과 달리 나는 해놓은 것도 없는데 나이만 자꾸 먹는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매년 무언가를 계획하고 꿈꾸지만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을 때마다 다이어리를 보고 절망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사실 그리 먼 순간의 일도 아니다. 다시 마음을 다잡았던 2011년이 시작된지 벌써 다섯 달이 지났다. 하지만 다이어리의 계획들은 또 나를 질책하고 있었다. 이렇게 흘러가도 좋을 것인가.

어쩌다보니 절반을 살아버린 나에게...

책은 귀를 열게 만든다. 30점인 사람에겐 31점짜리 이야기를 들려주고, 40세에 자신의 사업을 새로 시작했고, 이직을 나쁘게 보는 일편을 잠재울 만큼 당당하게 "이직할때 마다 커리어가 업그레이드 되는지 보라!"고 일러주는 멘토. 그는 올해 69세란다. 하지만 여전히 열정적이며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자신에게 전해 용기를 북돋우는 삶을 살고 있다.

69세의 그도 불안보다는 희망을 목표삼아 살아가는데, 서른 다섯이라는 나이는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서른 다섯이라는 나이는 참으로 미묘해서 한 살 차이 서른 넷보다 10년은 늙게 느껴지고 마흔이 곧 다가올 것처럼 두렵게 만든다. 그만큼 초초함도 커져가지만 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기분을 느낀다니 자극받을 필요는 전혀 없을 듯 했다.

어떻게 살아야할지 헷갈리고 막막할 때 내뱉는 부정적인 언어들은 내 귀가 제일 먼저 듣는다는 말이 비수처럼 꽂혀 좀처럼 뽑아지지 않았다. 내 스스로가 첫번째 안티가 되어 나를 힘들게 하고 있었다니......!

그간 당연하지만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았던 비결들을 습관으로 만들어가며 시간을 귀하게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아무것도 없다고 미리 단념하지도 않을 것이며 존재한다고 믿으면서 필사적으로 찾으려고 노력하는 하루를 보낼 것이다, 길게 보면 그것이 정답인 것들임을 시간이 증명해주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해 놓은 것도 없는데 나이만 먹은 사람에서 해 놓은 것은 없지만 앞으로 수없이 많은 것들을 이루며 살 사람으로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했다.

인생 2막의 출사표...

일본 최고의 인재파견 전문회사의 대표가 쓴 글이라 해서 처음엔 헤드헌팅이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차 있지 않을까 싶었던 [서른다섯, 지금 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는 87가지]는 50도 아니고 100도 아닌 애매한 숫자인 87가지 방법들로 우리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있다.

전작인 [35세까지 반드시 해야 할 일]과 더불어 이번에도 서른 다섯이 들어간 책을 출판한 것을 보면 직업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 그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나이를 서른 다섯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진다. 35세. 선택이 중요하고 좋은 결과가 편안한 노후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그는 경험을 통해 알아버린 듯 했다.

먼저 산 사람들은 모두 인생의 선배라고 했던가. 국적도 다르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인생 충고가 이렇게 어제와 다른 나를 만드는 첫걸음의 양분이 되다니....나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생각들을 들으며 살아가야겠다. 입보다는 귀를 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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