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게임
카린 알브테옌 지음, 임소연 옮김 / 살림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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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명예 모두를 손에 쥐고서도 지옥에서 산 악셀 랑네르펠트의 삶!!!


노벨문학상을 받은 스웨덴 문학계의 거성 "악셀 랑네르펠트"는 국민적 영웅이다. 모두가 우러러보며 그의 업적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의 불행한 가족사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어린 시절 부유하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여동생의 희생과 가족의 헌신을 배신하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유명 작가가 되어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작가이자 아름다운 여인인 알리세와 결혼하여 아들, 딸을 낳고 부유하게 살아가지만 자신을 위해 헌신했던 가족들은 여전히 가난하게 살도록 내버려 두며 살고 있었다. 게다가 결혼으로 인해 만들어진 자신의 가족들 속에서도 그는 행복하지 못한 사내였다.

부와 명예를 둘 다 가졌지만 악셀은 여전히 궁핍한 사내였고 부족함을 느끼며 무언가를 끊임없이 갈구해대는 사람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었다. 아내와의 오랜 소원함으로 다른 여인들을 품으면서도 죄책감보다는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던 그는 어느날 괴팍한 작가 친구인 토리뉘의 여인 할리나와 단 하룻밤을 지낸 뒤 인생이 지옥으로 변해 버린다.

정신병을 앓고 있던 할리나는 병적으로 악셀에 집착하며 스토킹하기 시작했고 바램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해 그의 집으로 쳐들어가 난장판을 만들어 버렸다. 결국 살해당한 그녀는 어린 아들의 곁으로 돌아가지 못했고 그 아이는 남의 집 앞에 버려졌다. 또한 악셀은 만행을 그치지 않고 할리나의 미발표 작품을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해 노벨문학상을 받기에 이르른다.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토리뉘는 복수를 계획하며 악셀에게 모든 사건을 덮고 싶다면 열 다섯살 된 딸 안니카를 강간하게 내어놓으라고 명한다. 결국 자신의 명예를 위해 딸을 짐승 앞에 내어놓은 아비에게 던져진 것은 자살한 딸의 시체.

부와 명예에 눈이 먼 랑네르펠트 가의 모든 악행을 곁에서 봐 왔던 가정부 예르다가 죽으면서 이 모든 일들이 하나, 둘 밝혀지지만 결국 할리나의 아들이 악셀의 아들에게 죽임을 당함으로써 악행은 대물림된다.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누리고자 한 인간의 욕망이 인간성을 상실케했으며 파멸의 길로 인도했음을 공포스럽게 알려주고 있는 소설은 북유럽 스타일답게 서늘하다. 우중충하며 우울하게 전개되지만 단 한 순간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던 이 소설이 영화화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상상해본다.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이토록 적나라하게 파헤친 스릴러는 영화의 좋은 소재처럼 보이기 때문에 -.

거짓말,속임수, 살인, 치정, 강간을 토대로 지켜진 부와 명예의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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