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여는 세계 불가사의 3 - 신과 미지의 수수께끼에 도전한 인간들의 이야기
이종호 지음 / 문화유람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증명이 되었다해도 다른 가설이 나와 뒤집힐때까지 과학은 가설로 남겨두어야 하는 학문이다. 그들만을 정설로 받아들이는 순간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닫혀 버리기 때문이다. 천동설을 진실로 받아들인 학자들이 지동설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완전 배타적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과학으로 증명되는 데는 한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예나지금이나 우리는 '과학적 증명'이라는 명시가 붙은 앞에서는 꼼짝달싹도 못한다. 사실 과학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들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데......

어린시절부터 호기심어리게 봐왔던 버뮤다 삼각지대만 해도 아직 그 실마리조차 건져지지 못한 상태다. 세월이 1,2년도 아니고 몇십년씩이나 지났으며 그간 과학이 얼마나 눈부시게 발전해왔는지......이 분야만 파고드는 전문가들도 상당수이지만 버뮤다 삼각지대는 딱 그만큼의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부동의 자세로 미스터리의 위치를 지켜내고 있다. 고집스럽게도.

어린 마음에 나중에 죽고 싶어지면, 자살하고 싶어지면, 사라지고 싶어지면 여기에 가서 퐁당 빠지면 되겠다 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인당수도 아닌 곳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있었다니 어리긴 어렸던 모양이다. 

버뮤다 삼각지대는 미국의 플로리다, 버뮤다, 푸에르토리코를 연결하는 삼각형 모양의 바다를 뜻하는데 대략 북위 20도에서 40도선, 서경 55도에서 85도에 이르는 400만 평방킬로미터의 지역이었다. 꽤 넓은 이곳은 바다뿐만 아니라 하늘 역시 사라지는 마법을 행하는 지역이다. 홈즈의 아버지로 유명한 코난 도일이 1884년 '제이 하버쿡 잽슨의 증언'이라는 소설을 발표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지역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책이 풀어내는 미스터리는 비단 여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토리노 수의에 대한 남은 수수께끼와 네스호와 백두산 괴물 및 인어공주의 진실에 접근하고 인간 자연연소 현상에 이르기까지 3권의 내용은 우리를 미스터리의 한 복판에 데려다 놓고 홀로 답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지의 배꼽을 뜻하는 "옴파로스"를 책에서나 읽어왔지 그 모습을 사진으로 처음 접하게 만들고,공룡 사전에 코리아라는 이름을 남긴 코레아넨시스나 김씨이구아노룡도 그 이름을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되었다. 

어느 이웃의 말처럼 세상에는 읽어도 읽어도 다 읽을 수 없을만큼의 책들이 출판되고 있고 탐구해도 탐구해도 다 알 수 없는 미스터리로 가득차 있어 인간으로 하여금 "조금 더" 살아가고 싶은 욕심을 갖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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