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생각을 훔치다 - 박경철 김창완 최범석 용이… 생각의 멘토 18인
동아일보 파워인터뷰팀 지음 / 글담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 북, 미니홈피...갈수록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은 많아지는데 반해 자신의 생각을 소신껏 드러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악플이 달리질 않나 안티팬들로 인해 생명의 위협이 가해지지 않나.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가 점점 구정물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 

하지만 세상의 한 면만 그럴 뿐 다른 면들에서는 살아가는 희망을 새록새록 새싹돋게 만들기도 하는데, 얼마전 다시 읽은 대만작가 중자오정의 1960년대작 [로빙화]나 며칠전부터 읽고 있던 [그들의 생각을 훔치다]같은 책들은 살아가는데 의미를 부여하게도 만든다. 

엄마는 자식에게 "선생님"을 소원으로 내거셨지만 나는 단 한번도 선생님을 꿈꿔본 일이 없다. 아마 최초의 내적 반항이자 불효가 아니었나 싶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자존심을 콕콕 건드리고 어린 마음에 365일 비수를 찔러대던 담임 선생님으로 인해 선생님이라는 집단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거부감이 먼저 형성되어 버린 것 같다. 

그런데 꼭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인생을 살다보니 롤모델이나 존경할만한 멘토가 필요해지기도 했는데, 주변에서 찾기를 실패하고나서부턴 책 속에서, 더 넓게는 사회 속에서 찾아보기 시작했다. 반드시 성공한 인물!!이 아니더라도 살아가는 방식이나 행복감의 깊이가 충만한 인물들에게 눈길이 가게 만련이었는데 [그들의 생각을 훔치다]는 제목부터 내용까지 멘토링하기 좋은 책이었다.


한순간 절망을 참아내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여 목숨을 내던지는 이들에게 내일은 없다. 특히 파도를 타듯 일고 있는 유명인들의 자살 앞에 나는 그래도 세상 속에서 살아보라고 손을 잡아주는 18명의 멘토를 만났다. 책 속에서. 

그들이 세상에 부딪쳐 시련을 헤쳐나온 노하우가 아닌 그들을 견디게 만들었던 생각을 배워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운명이 내게 어떤 장난질을 쳐도 웃으며 대처할 수 있는 용기를 얻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나가게 된 책 속에서 어제엔 없었던 생각의 힘을 얻고 오늘에서야 갖춰지는 바른 생각의 틀을 정립할 수 있었다. 

피할 수 없기에 즐겼던 이들의 이름은 참 재능 많은 공인 김창완, 단순히 소비할 것이 아니라면 철저히 연구해 반드시 정복해왔던 안동의 외과의사 박경철, 유명한 수학자가 되고 싶다던 김정한 교수, 지독한 메모광인 용이 감독, 3000만원으로 180억 수익을 창출한 고창 공무원 김기성, 가구 디자이너 오준식, 둘리 아빠 김수정, 사회공헌 담당이사 권찬, 재즈 보컬리스트 윤희정, 김지은 감독, 엔써즈 대표 김길연, 영어 강사 한 일 등등이었는데 그들이 풀어놓은 인생이 성공을 담보로 한 것이 아니라 땀과 열정과 용기를 담보로 한 것이라 더 값져 보였다.


성공이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내린 용기있는 결단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

라는 멋진 말에 동의하는 순간,  책 속에서 보다 더 중요한 메시지를 찾아낼 수 있었다.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후 노력을 멈출 수 없었노라고 털어놓는은 가수 김창완, 다섯 살부터 환갑까지 배우로 살아온 국민배우, 안성기의 한결 같음. 시켜서 하는 일과 좋아서 하는 일의 성과가 확연히 다른 연유를 직접 증명해낸 고창군청 공무원 김가성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죽을 힘을 다해, 목숨 걸고 미치라고 공통의 메시지를 발견해냈다. 

어제의 나는 깨달았다해도 오늘의 나를 실천하기를 게을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사는 것의 차이는 클 것이다. 삶의 감동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일테니까. 그것을 알게 해 준 책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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