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그림 - 그림 속 코드를 해독하라!
라인하르트 하베크 지음, 박미화 옮김 / 예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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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사고를 가지게 되면 이 그림들의 진실을 바로 볼 수 있게 될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과학과 기적이 혼재하는 그림 속 세상은 무엇이 진실인지를 떠나 믿고 싶게 만드는 그 무엇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림 속 코드를 해독하는 일은 단순히 일요일 아침시간을 기다려 보고 있는 "서프라이즈"에 나올법한 소재로 하락시키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놀라운 일이긴 했다. 

어떤 일은 재앙이었고 어떤 일은 기적이었으며 또 어떤 일은 황당한 일이기까지 했지만 그 모든 에피소드들을 제외해 놓더라도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있는 평범한 우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이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라는 이름의 전시회를 2001년부터 열고 있는 저자 라인하르트 하베크가 결국 말하고자 하던 것은 "우리가 아는 세계는 존재 가능한 세계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었다. 

인간이 가진 기능 중, 사고하고 이해하는 기능은 하나일 뿐인데 가끔 우리는 이해의 범위가 전세계적이고 전우주적인양 잘난척을 해댈때가 있다. 오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잠재기능이기에 나 역시 피해갈 수가 없어 책을 읽다가 황당한 부분이 등장하면 "믿을 수 없어"라는 닫힌 생각들을 늘어놓곤 했다. 그리곤 바로 후회하게 되었지만. 

열린 사고를 가진다는 것은 이토록 어려운 일이었다. 가령 선사시대 동굴벽화 중 너무나 귀엽게 그려진 곰그림은 프랑스 쇼베 동굴벽화그림이었는데, 요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그림들과 별차별이 없어보여 깜짝 놀랐다. 마치 월트 디즈니가 타임머신을 타고 선사시대를 다녀온 것은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였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설로 영화로 끊임없이 그 기적의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에데사의 만딜리온,토리노 수의 의 신비로운 이야기는 이 책 역시 수록하고 있었는데,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라면 수의의 주인공이 ab형이라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ab형이었단 말인가? a형이나 o형에 비해 희귀한 혈액형인 ab형이었을 수도 있는 예수님의 형상이 새겨진 토리노 수의는 작년에 이미 몇몇 소설을 통해 그 역사적 사실을 지식화한 일이 있다. 

그밖에 엑스칼리버의 전설이나 여전히 의문투성이인 아서왕의 무덤, 십자가 모양의 잔디밭, 피눈물 흘리는 성모상은 알고 있는 미스터리들이었지만 명화 속의 UFO그림은 색다른 것이어서 언젠가 이 비밀에 대해서는 이번주부터 방영시간을 화요일 밤으로 옮긴 [명작스캔들]에서 그 작품들과 함께 논쟁 대상으로 붙여졌으면 싶어졌다. 좀 더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볼 수 있도록.

P. 135  언젠가 우리가 실제라고 믿는 것은 꿈의 세계보다 더 큰 환상이었음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책을 읽고 가장 이 책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문장을 골라내게 되었는데 바로 135페이지의 단 한 줄이었다. 딱 이 문장이 작가가 하고픈 말이며 읽고난 우리들에게 남겨진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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