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은 예쁘다 - 무엇이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나이
김신회 지음 / 미호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서른을 맞이한 여자들은 터닝 포인트를 꿈꾼다고 한다. 연애든, 결혼이든, 일이든.
나는 열 아홉에서 스물로 넘어가던 그 해를 제외하곤 아홉수의 저주에 걸려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적어도 아홉이라는 나이가 성장통을 겪게 하진 않았다. 그래서 스물아홉과 서른의 차이는 별반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서른 전 후해서 연애를 쉬고 있는 싱글의 유형은 

1. 조카증후군 / 2. 애묘앓이 / 3. 종교에 귀의 / 4. 등산이나 자전거등의 외부활동

으로 나뉜다고 했다. 그 중 나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고 애정을 담뿍 쏟고 있으니 2번의 유형인가. 그러고보면 속칭 "건어물녀"와 별반 다를 바 없이 살고 있긴 하다. 그러나 나는 그 호칭은 거부하고 싶다. 그저 나는 나일뿐이고~ 내 삶은 내 삶일 뿐이니까. 서른 전후해서 무엇 때문에 세상은 여자들을 여러 잣대로 나누려고만 할까. "노처녀","꽃처녀","골드미스"라는 명칭을 주어가며. 

그저 살아가는 나이테의 한 순간일 뿐인데, 무엇 때문에 늦었다는 식의 시간의 잣대를 두어 모두를 불편하게 하고야 마는지 모를 일이다. 누구와 비교해서 빠르고 늦음을 말하는 것인지 어리석게 들린다. 개인차라는 말은 잊어버린 것일까. 

[서른은 예쁘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모든 시선을 뒤로하고 예쁘게 살아가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훌쩍 바뀌어버린 앞자리 숫자에 짓눌리기도 하고 떨쳐버리기도 하면서 때론 용감하게 때론 외롭게 살아가는 프리랜서 작가인 그녀의 삶이...

실린 글 중 서른이 넘어 필요한 건 "친구"가 아닌 "취미"라는 말에 점점 공감이 가면서 서른에게 연애는 낭만이 아닌 생활이며 꿈이 아닌 노후라는 말이 가장 슬프게 남아버린 가운데, 언제나 행복하게 살기를 꿈꾸는 작가가 오늘은 세상 어느 귀퉁이에서 글을 쓰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전작인 [도쿄 싱글 식탁],[가장 보통의 날들] 을 읽고 세번째 책을 집어 들었지만 무엇이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나이를 용감히 살고 있는 그녀의 하루 일상이 왜 더 궁금해지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그러고보면 이 책은 모를 일 투성이였다. 

금방 떠날 사람처럼 일상을 살고, 
마치 여행하듯 하루하루를 즐기길 꿈꾸는 그녀의 서른. 

서른맞이가 이토록 까탈스럽다면 세상 모든 여성들이 서른을 거부할까봐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일단 겪어보고 후퇴든 전진이든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서른. 그닥 나쁘지 않은 시기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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