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연예인에게 가십이 없다는 건 직무유기야. 
누릴 것 다 누려놓고 얼마 안 되는 질타와 비난에 힘들어 하다니 말도 안돼. 질타도 관심이거든. 
그러니까 불평말고 견뎌야 해. 연예인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라고 있는 존재들이야. 
삶의 지표나 방향을 잡으라고 있는 존재가 아니지.                                                         - 배우 고현정



지금 우리는 왜 함께 행복할 수 없을까? 이들만큼 누리지 못해서? 이들보다 사생활면에서 잘 보호받고 있기 때문에?안티가 적어서?
신영복에서 소녀시대까지 김제동이 만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읽으며 나는 사람사는데 특별한 비법이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들의 시간만 34시간인 것도 아니고 그들이 우리가 안 먹는 그 무엇을 먹으며 사는 사람들도 아니었기에 살맛나는 세상을 꿈꾸며 부지런히 사람들을 만나러 다닌 MC김제동이 "말"이 아닌 "글"을 통해 전하려고 하는 것들을 찾아내 그 속에서 대한민국 희망의 가능성을 찾아내어 보고 싶었다. 김제동. 그는 소통과 소신의 광대가 아니었던가. 

그러고 보니 그는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담이 사라진 한옥같은 작가 이외수, KBS 전 정연주 사장, 김용택 시인, 엄홍길 대장. 홍명보 감독, 배우 고현정, 강우석 감독, 김C에서부터 제주 해녀, 과학자, 민주노동당대표, 한나라당의원, 충남도지사, 야구선수들에 이르기까지 여러분야 다양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면서도 여타 인터뷰어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그들에게 다가선다. 그들이 이루어낸 일이 아닌 먼저 "사람냄새"부터 맡아가면서. 그 점이 가장 좋았다. 

더하거나 보태진 바 없이 딱 좋을만큼 내보여진 이야기 속에는 그들이 평소 가지고 있던 소신과 삶을 대하는 자세들이 묻어났는데, 다를 때도 있고 비슷하게 보일 때도 있지만 무엇보다 틀리다 맞다를 생각하지 않고 볼 수 있어 편안했다. 박원순 변호사의 말처럼 "당장의 방송공간은 좀 잃었을지 몰라도 국민의 마음을 훨씬 많이 얻었다"는 말에 공감이 가게 만드는 만남들이었다. 김제동이 구하고 있는 행복이 어떤 조건을 달고 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계산하지 않고 천박하게 드러내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생각이 전혀 담겨있지 않은 것도 아니면서 적당히 똑똑하게 진행되는 인터뷰 속에선 세상 모든 것을 탐구 대상으로 보고 있는 한 소년의 눈에 담긴 세상이 비춰지고 있었다. 바라보는 그는 거죽과 상관없이 여전히 두 눈알이 반짝반짝 빛나는 소년이었다. 

소통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자신을 낮추면서 얻어지는 것도 지위가 높아지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졌을때 비로소 그 빛을 발하는 것이 소통이었다. 김제동. 그가 몸소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나눠온 시간이야말로 소통을 향한 첫걸음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가 만난 사람들의 촌철살인같은 말보다 그들을 만나러 다닌 공통적인 단 한 사람, 김제동을 가장 기억 속에 오래남기는 책이다.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