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소년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3 링컨 라임 시리즈 3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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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토 카리시는 [속삭이는 자]에서 연쇄살인범의 형태를 망상가형, 선교자형, 권력추구형, 쾌락추구형, 속삭이는자로 분류하면서 그들은 결코 멈추지도 쉽게 잡히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경고했다. 완벽한 구성으로 글의 재미를 한계점까지 몰곡는 작가 제프리 디버 역시 같은 생각을 지닌 듯 했다. 링컨 라임 시리즈 세번째 이야기인 [곤충 소년]을 통해 그는 진행형 범죄자는 중독자와 같다는 사실을 풀어내고 있다. 

소설은 라임이 1%의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신경세포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메디컬 센터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전신마비 범죄학자인 라임을 찾아온 짐 벨은 롤랜드 벨의 사촌으로 파케노크 카운티의 보안관으로 재직 중인데 납치 사건의 자문을 의뢰하며 수술 전 이틀의 시간을 내어달라고 부탁한다. 젊은 두 여인의 무사귀환을 위해.

결국 수락하게 된 라임과 색스는 가족 모두가 사망해서 양부모에게 위탁된 천재 곤충 소년 개릿 핸런을 뒤쫓게 되고, 16세의 소년이 심취한 취미생활 속에서 단서들을 찾아나갔다. 주변 지형과 곤충들에 해박한 개릿은 쉽게 잡히지 않았지만 라임과 색스는 포기하지 않고 그의 습성을 쫓아 결국엔 두번째로 잡혀갔던 간호사 리디아 조핸슨을 구출하기에 이른다. 곧이어 메리베스도 구출되지만 경관에게 총을 발사했던 색스는 수감되고 라임은 수술을 받지 못하게 되었으며 듬직한 톰은 총상을 입고 입원하게 된다. 

고등학생 소년 하나가 살해당하고 여대샌 1명이 납치 되었으며 다음날 간호사마저 납치된 사건에 뛰어들었던 라임과 색스는 위기에 봉착하지만 결국 모든 증거가 라임의 손을 들어주게 되어 색스의 혐의를 무죄로 벗길 수 있게 된다. "곤충소년"으로 불리던 개릿도 가족을 살해한 일당들이 밝혀지고 나서 더이상 마을의 천덕꾸러기로 여겨지지 않게 되었고 좋은 가정에 새로 입양되는 것으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곤충소년]에서 소년은 범인으로 오인받는다. 가족까지 살해된 가운데 범인으로까지 몰리지만 그는 복수를 꿈꾸기 보다는 자연생명탐구에 더 열중해 있다. 소년과 비교했을 때 일당들은 얼마나 추악해 보이는지 모른다. 다 가졌지만 더 가지기 위해 남의 위해하고 그들의 목숨을 빼앗기를 서슴치 않으며 공생보다는 공멸을 추구하는 그들의 욕심은 인간 본연의 것인지 묻게 만든다. 추악함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희망을 잃게 만들지 않도록 "정의"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라임이 오늘따라 더 고맙게 느껴진다. 이번 권에서는 반전과 트릭의 묘미에 감탄하기 보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증명해내는 라임의 노력과 끈질김에 감탄해야 옳을 것이다. 

곤충이 가족을 잃은 소년에게 가족이 되고 위안이 되었듯 인간에게 실망하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위로가 되는 라임 시리즈가 계속되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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