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필 다이어리 2 시네필 다이어리 2
정여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타인은 지옥이다.
하지만 타인없는 삶은 지옥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꼭 이 말 정도일 것이다. 더 더하거나 더 뺄 것도 없이. 
그렇다보니 우리는 나의 삶을 살면서도 평생 타인을 삶을 구경하며 살아가는 이방인이기도 했다. 어떤 때는 자신의 삶보다 더 흥미롭게 바라보면서. 

이런 타인에 대한 시선과 이해를 긍정적인 방향에서 뭉클한 감동과 함께 풀어낸 영화가 바로 [의형제]였다. 흥행보증수표 송강호와 대세 배우 강동원의 만남은 그렇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탄탄한 스토리의 후원탄력을 받아 영화는 아주 멋지게 한 해를 장식했었다. 이 의형제뿐만이 아니라 책에는 1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촌철살인"적인 영화평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딱 한 편만 제외하고는 다 보았던 영화라 무엇보다 공감지수가 높았던 책이었다. 

자유가 보장되지 않은 시기에 예술가들의 삶을 보여주었다는 [타인의 삶]을 제외하고,

"지금의 나"로 만족할 수 없는 나가 등장하는 [매트릭스],
빌려 살고 있는 지구의 이방인인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던 [아바타],
날조된 동화의 세상 밖으로 나온 [슈렉],
내가 누구인지 알수록 나는 위험해졌던 [본 아이덴티티],
바람직한 이별이 있을까?를 고민하게 만들었던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비정한 도시를 가로지르는 소년들이 인상적이었던 [원스 어 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

까지 상영 당시 무척이나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들이었다. 누군가는 "재미있다.","재미없다" 정도로만 평할 이야기를 두고 한 페이지도 아닌 여러 페이지에 거쳐 그 이야깃 거리를 만들어내는 저자에 대한 놀라움과 영화 본연의 재미에 잘했다 잘못되었다가 아닌 창작처럼 가미된 재미난 평들이 붙여져 [시네필 다이어리2]는 누구에게나 환영받으며 읽음직한 읽을거리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10대 시절엔 "똑똑한 사람", 20대 시절엔 "훌륭한 사람", 30대 시절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던 저자는 이제 행복한 사람이 되어 그녀의 행복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다. 그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화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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