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홀 1 - 2009년 맨부커상 수상작
힐러리 맨틀 지음, 하윤숙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조선 시대 왕 중 가장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던 왕은 정조와 숙종이다. 개인적으로 역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많고 그들이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도 많을 뿐더러 누구의 시선에서 보느냐에 따라 사람에 대한 판단이 판이하게 변할 수 있는 인물들이 많기 때문이다. 마치 일본의 거장 감독의 영화 [라쇼몽]의 해석처럼 그들의 역사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역사적 해석을 가졌다고 본다. 

여기에 조선의 숙종과 비슷한 삶을 살다간 왕을 글로벌 역사 속에서 찾으라면 가장 먼저 떠올려질 인물은 대영제국의 헨리 8세인데 그는 종교를 바꾸며 권력층을 물갈이해냈고 그 표면에 떠올라 있는 것이 스페인 출신 왕비를 폐하고 천일천하의 여인 앤불린을 왕비로 세운 것 또한 숙종과 닮아 있다. 그래서 두 왕의 업적과 행보를 비교해가며 같은 것과 다른 것을 찾아내는데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취미생활처럼.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영화 [천일의 스캔들], 필리파 그레고리의 [천일의 스캔들],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주연의 드라마 [튜더스]에 이르기까지 세기의 스캔들은 매혹적이면서도 치명적인 유혹을 담아내고 있어 이들의 이야기는 이미 우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런 16세기 튜더 왕조의 이야기가 토머스 크롬웰이라는 왕의 칼로 사용되다 토사구팽된 한 남자의 시선에서 보여지며 [울프 홀]은 역사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갖게 만든다. 

천하디 천한 대장장이의 아들에서 권력의 상층부에 이르기까지 초고속 신분상승 뒤에 숨겨진 그의 야망과 그를 필요로 했던 사람들의 욕망이 맞물려 시대는 처절하게 잔혹하면서 타인에 대한 시선을 거두게 만들지 않는다. 철저하게 관찰하고 언제라도 갈아타기가 수월해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시대처럼 그려진 헨리8세 왕조의 이야기는 또 한 권의 매력적인 소설책이 되어 독자를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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