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이 책을 찾아 얼마나 헤매었던가.
주인공들마냥 나는 이 비밀스런 책을 찾아 헤맸다.
하지만 아직까지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 얽힌 책은 4권 총 4권밖에 찾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이 전부인지 아니면 또 다른 조각들이 있는지조차 자세히 파악되지 않는다.
제목부터가 감추어진 미스테리인것처럼 느껴지는 이 책은 나를 숨막히게 만든다.
루팡이 그의 보물들을 찾기 직전까지 느꼈을 전율같은...

온다리쿠는 덧붙임말이 필요없는 이야기꾼이다.
그녀의 최근작 [초콜릿 코스모스]는 미약하나마 무언가 반전을 꿈꾸게 만드는 요소들이 가득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 언급된 책들만큼은 아니었다.

64년 생인 작가는 판타지 혹은 미스테리,호러 등에 능한 작가다. 하지만 기존의 테두리따위는 무시하고 자신만의 세계속에서 살고 있는 듯 하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미스테리판을 보는 듯한 느낌은 자주 받는다. 이 작가는 어느날부터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책을 슬쩍 이야기 속에 끼워 넣는다. 그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일때가 있고, 스쳐가는 스토리일때도 있지만 제목만으로도 이 책은 궁금해진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니-.
도대체 삼월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며, 붉은 구렁은...구렁이를 의미하는지, 구멍을 의미하는지...한자가 적혀져 있지 않아 자세히 짐작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신비한 테마는 그녀가 글을 써 가는데 무한한 소재가 되어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삼월]이 언급된 책이 아닌 [삼월]자체의 제목을 가진 책을 읽으면 그 책의 내용을 엿 볼 수 있을 것 같은 초실같은 희망을 안고 펼쳤지만 이 책에도 그 내용이 전부 실리지는 않는다. 

다만 이 책이 어떻게 씌여졌고, 어떤 경로로 읽혀졌으며, 이 책을 소유한 사람들이 지켜야 할 규칙들, 그리고 이 책을 쫓는 사람들이 나올 뿐이다.

어느 유명 소설가가 익명으로 자비출판했다고 하는 200부의 전설의 책 [삼월은 붉은 구렁을]은 소설가의 변심으로 재빨리 회수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 회수분이 있어 사람들 사이에서 희귀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는데, 전작 4부로 된 이 책은 남에게 빌려줄 때엔 단 하루만 허락 되어지는 아주 이상한 규칙이 있는 책이라고 한다.

이쯤되면 독자들도 미칠듯이 이 책을 구하고 싶어진다. 특히나 나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이 책이 전설의 책으로 존재할것 같은 환각에 빠지기도 한다.
아무튼 실망스럽게도 이 책에서조차 내용은 구경할 수 없다.

총 4권.
이 책이 언급된 책을 구한 것은 총 4권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중에서 가장 재미없는 책이다. 아쉽게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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