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꿈꿔라 - 용기 있는 어른 김수환 추기경이 청소년들에게 남긴 메시지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2
김원석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명진 롤모델 시리즈 중 나는 총 7권을 읽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오바마 대통령의 [열등감을 희망으로 바꾼 오바마 이야기], 
강한 여인 힐러리의 [여학생이면 꼭 배워야 할 힐러리 파워], 
부자가 되는 길을 일러줄 것만 같았던 [ 투자가를 꿈꾸는 세계 청소년의 롤모델 워런 버핏 이야기], 
많은 젊은이들의 롤모델인 [미래의 아이콘을 꿈꾸는 세계 청소년의 롤모델 스티브 잡스 이야기],
불행했던 과거를 뒤집은 [방송인을 꿈꾸는 세계 청소년의 롤모델 오프라 윈프리 이야기],
참 배울 점이 많았던 삼성 창업자 이병철 회장의 [너의 이름보다는 너의 꿈을 남겨라]

를 읽고 여덟번째 읽을 책으로 김수환 추기경의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다 자란 사람들은 많지만 참어른이 없어 보이던 사회에 추기경은 법정 스님과 더불어 우리가 원하던 어른의 모습을 지닌 분이셨다. 용기와 균형과 섬김의 자세가 무엇인지 몸소 당신의 삶으로 보여주며 살다가신 이였기에 세상에서 그가 사라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분을 그리워하고 있다. 

순교자 집안에서 태어나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가난한 집안에서 많은 형제들 속에서 살았을 망정 더 갖기를 원하기 보다는 더 멀리를 내다보며 자신을 한없이 바칠 줄 알았던 그의 성품은 역시 가정 교육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사진 상으로는 그렇게 약해 보일 수 밖에 없는 어머니에게서 어떻게 그런 힘들이 솟아났는지 추기경의 추억속 어머니는 언제나 존경스러운 모습 그대로였고  어려운 순간에도 언제나 자식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셨다. 그랬기에 가장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낮은 곳을 향해 눈과 손을 내밀 수 있지 않았을까. 그녀의 아드님은.

정작 스스로는 종교로의 귀의를 두고 끊임없이 의심했고 고뇌했지만 그의 길은 단 한 순간도 그를 놓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먼저 오르고 더 높이 오르게 함으로써 그에게 더 넓은 선택을 할 수 있게끔 자리를 만들곤 했던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 최초의 추기경인 그가 살았던 시대는 결코 풍요로운 시대가 아니었다.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피폐하며 자유가 허락되지 않았던 시대를 살며 그는 종교인이면서 한국인으로 또 사람으로 해야할 소임들을 해나가고 있었다. 

권력에 맞서기도 했고, 가난에 맞서기도 했으며 동신자들의 신념과 부딪히기도 하며 꿋꿋하게 자신의 뜻을 지켜내면서도 언제나 대중앞에 나서면 유머러스하며 여유 가득한 어른이셨다. "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게 만들고 신앞에서 경건하게 만들며 매일매일 주어진 오늘에 감사하는 삶의 즐거움을 알게 하신 큰 어른이었기에 생전에 그를 단한번도 뵙지 못했던 일이 후회스럽기도 했다. 이제와서.

책 속에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 어른이 어른으로 대우받아야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나이를 먹으면 사람 보는 눈이 생기기 때문이다. 라는...사람 보는 눈과 더불어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생기길 바라면서 한 해, 한 해 나이 먹는 일이 나쁘기만 한 일은 아니라는 결론을 책을 통해 내리게 되었다. 

이제 세상에 큰 어른은 없다. 두 분의 큰 어른이 비슷한 시기에 세상에서 사라지셨으니....하지만 그분들은 세상에서 사라져 우리의 마음속으로 들어오셨으니 우리는 그 말씀을 쫓아사는 삶, 우리에게 그분들이 남긴 소명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보답해야할 차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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