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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킹제이 ㅣ 헝거 게임 시리즈 3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화되어졌을 때 가장 충격적이며 잔인한 작품은 [헝거게임]이 될 것이다. [배틀로얄]의 수준을 넘어서 미성숙된 아이들이 생명을 담보로 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것을 24시간 생중계하며 리얼리티 쇼처럼 구경하는 어른들의 잔인한 관음증을 극대화한 영상이 상상되어지기 때문이다. 공포는 언제 죽게 될까, 누가 나를 죽이게 될까에서 파생되는 것이 아니라 내일 살아남아 모레 또 다시 서바이벌에 참가해야 하는 것일까 라는 미래지향적 공포가 가장 무섭다는 것을 시리즈가 거듭되며 깨달아가고 있다.
수잔 콜린스의 3부작 헝거게임은 그 시작부터 충격적이었으며 캣칭 파이어와 마지막권 모킹제이에 이르기까지 반복되고 끝나지 않는 이야기 속에 잔인함과 폭력성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인간의 야만성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폐허가 된 북미 대륙에 건설된 독재국가 "판엠". 수도 "캐피톨"이 주변 지역을 견제하며 그들의 아이들을 볼모로 공포정치를 시작했다. 그 수단이 바로 "헝거게임"이었고 단 한 명의 생존자가 되기 위해 주인공 캣니스는 동생을 대신해 자원했고 살아남았다.
그녀의 생존에 안도의 숨을 쉬게 된 것도 잠깐. 이례적으로 함께 살아남은 피타와 함께 또 게임에 참가해야하는 캣니스. 우승자의 마을에 살게 된 그들을 눈엣가싳럼 여기던 캐피톨과 스노우 대통령에 의해 제거대상 1호가 되어 버린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참가했으나 다시 살아남았고 피타가 그들의 손에 잡혀가는 가운데 언제나 게임 속에서 그녀를 상징했던 모킹제이처럼 해방군의 모킹제이가 되어 혁명의 중심으로 들어간 캣니스. 피타의 생사도 알 수 없고 피해왔던 제 13구역의 안전도 더이상 도모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애초에 대신 목숨을 구하고자했던 여동생 프림마저 죽어버린 가운데 평화를 위해 더이상의 악몽을 없애기 위한 그녀의 도전이 마지막 3권에 실려 있었다.
애초에 3권이 완결편임을 시사해왔던 헝거게임은 그 약속을 지켰다. 꽤 두꺼운 양이였지만 이야기는 3권이 끝나는 순간까지 재미를 잃지 않았고 "트와일라잇"의 작가 스테프니 메이어와 얼마전 그 자신도 비슷한 두께의 3부작인 "언더 더 돔"을 집필한 스티븐 킹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라 읽기 전부터 어쩌면 보증된 작품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가 우리의 미래가 아니기를 바라며 폭력과 잔혹함은 이야기 속에서만 존재하는 사실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담아 이야기를 충싫게 읽어냈다.
살아남을때까지...라는 처절함이 꼬리표처럼 붙여진 작품이 전달하는 간절함을 이해한다면 3권에 이르는 대장정을 무사히 끝낸 것이라 생각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