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브리 태너 - 이클립스 외전 ㅣ 트와일라잇 5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 편인 [미드나잇선]의 외전 출시를 기다리고 있었던 내게 [이클립스]에서 잠깐 나왔던 브리를 주인공으로 한 [브리 태너]는 의외의 외전이었다. 스테프니 메이어의 외전은 이렇게 주인공의 번외편이 아닌 스쳐지나갔던 캐릭터의 외전으로 출발할만큼 그녀의 이야기속 캐릭터 사랑은 각별한 것이 아닌가 싶어진다.
서두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사라지는 캐릭터들이 있는 반면 작가에 의해 부활되는 캐릭터들이 있는데 브리는 작가를 매료시킨 뱀파이어였고 그래서 [이클립스]에서는 채 5분도 기억속에 머물지 못할 캐릭터인 브리의 시점에서 뱀파이어들의 삶이 다시 그려졌다.
주인공이 누군가에 따라서 주변인물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그 캐릭터조차 자신의 삶 속에서는 여러 이야기 속의 주인공임을 스테프니 메이어는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벨라가 만난 유일한 어린 뱀파이어인 브리는 어느 것도 교육받지 못한 채 이용당하다 사라지는 신생 뱀파이어다. 외롭고 반항적이지만 친구들이 좋은 10대의 모습을 대변하는 그녀는 생각지도 못한 어리석음이 불러온 죽음에 대해 책임질 사이도 없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리고 만다. 칼라일과 에스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볼투리 가의 제인에 의해서.
브리에겐 달콤한 순간도, 격정적인 순간도 없다. 그것이 짧게 살다간 그녀에 대한 안쓰러움으로 남아버렸다. 비록 책 속의 캐릭터이며 뱀파이어였더라도. 좀 더 좋은 것들을, 더 많은 순간의 꿈을 빼앗긴 채 가능성을 상실해버린 어린 캐릭터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녀와 오버랩되어 지금 이순간에도 세상 어디에선가 브리처럼 짧은 순간만을 삶의 전부라 여기고 방황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할지 모를 10대들에게 이 소설이 계속되는 삶을 꿈꾸게 만들면 좋겠다 싶어졌다.
그리고 스테프니 메이어가 어서 빨리 [미드나잇 선]을 쓰게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