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마음 주지마라 - 다 지난 후에 깨달은 한 가지
웨인 W. 다이어 지음, 정경옥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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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500만부가 판매된 [행복한 이기주의자]를 나 역시 읽었다. 이런 타이틀이 붙는 이기주의자라면 불려도 좋을만큼 이기주의자라는 단어가 좋아지게 만드는 책이었는데, 그의 다음 책인 [세상에 마음 주지 마라] 역시 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상에 마음주지 마라....니~!!10대나 20대엔 동의하지 못했을 제목이 사회에 나와 시련을 겪고 사람 무서운줄 알게 되고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마음주지 않는 법이 다치지 않는 법임을 깨닫게 되지만 100% 마음 주지 않고 살 수 없는 현실에 슬퍼질 무렵 책은 내게 다가와 있었다. 

다 지난 후에 깨달은 한가지 라고 말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내 인생은 아직 다 지난 후가 아니라는 거다. 아직은 지나고 있는 삶을 살고 있기에 누군가의 깨달음은 내게 당면과제처럼 오늘도 적용할 수 있는 팁이 되어 남는다. 

웨인 다이어가 어린 시절 위탁부의 죽음을 통해 처음으로 죽음이라는 것을 접하는 순간 그는 알고 있었을까. 그 죽음이 그의 인생에 참 많은 생각들을 가지고 오리라는 것을. 죽음에 대한 생각과 삶에 대한 생각은 종이 한 장 차이, 동전의 양면 같은 차이만 지니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골똘이 생각해 보는 이는 적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웨인은 삶을 육신을 가진 여행으로 비유하며 악착같이 모았던 것들이 사실은 버려야 할 것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융의 심리학에 기초한 개념으로 필연적인 우연을 뜻하는 '공시성"이 그의 인생에서도 이렇게 만남을 낳아놓았던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아의 영향력이 터무니없고 부적절하게 여겨지는  때가 오는 것처럼 유턴을 해야하는 순간도 온다는 사실은 또 다른 안도감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가고 있는 인생의 방향이 자아가 우리를 잡아두고 있는 장소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책의 가르침을 마음 속에 새기면서 욕망이 아닌 행복을 향한 유턴을 시작했다. 

많이 가지기 위한 욕심이나 꼭 가져야 하기 위해 애썼던 시간들을 돌려 나 자체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마음을 비우는 일도 나 자신을 버리는 일도 아닌 나 자차로 돌아가는 일이기에 훨씬 자연스럽고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된 것 또한 배움이고 깨달음의 결과였다. 내게도 그와같이 공시성의 인연이 주어졌는데, 그의 강연을 듣지 않았지만 책을 통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해 준 웨인 다이어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인간인지라 욕심은 하루에도 열두번 생겨난다. 그때마다 자문해 본다. 내게 꼭 필요한 것들인가. 나는 오늘도 불필요한 것들을 끌어안으며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내 곁에 두고 있진 않을까. 라고. 그러면 놓는 순간의 마음이 참으로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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