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 - 철의 아들
김경민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가야 건국의 주역, 전설의 왕 김수로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으나 기존의 사극과 달리 센세이션화 되지 못한 일은 아쉬운 일이었다.  [선덕여왕]으로 신라에 대한 관심이 급등해져 있던 무렵이라 가야건국 신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으면 좋았겠지만 김수로는 그렇게 잊혀져갔다. 

신라와 가야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며 유적을 둘어보다가 가야 유적지인 고령의 고분여행길에 오른 일이 있다. 조선이나 신라의 왕릉에 비해 그 수는 적어보였으나 큰 무덤 안의 체험해 볼 수 있는 모의 무덤이 있어 신기한 마음으로 구경다녀왔었다. 비가 오기 전이라 어둑어둑해진 날에 다녀왔었지만 그래도 가야유적 체험은 기억에 남을만한 남다른 구석이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있는 코스기도 했다. 

아홉부족의 연맹국가였던 구야국을 가락국으로 또 철의 제국으로 세운 수로왕. 인도에서 건너온 허황후와 혼례에 만수를 누렸다는 고대의 왕은 전설의 왕으로 남았지만 소설은 그의 역사를 처음부터 보여주진 않았다. 드라마가 기구한 출생부터 보여주던 것과는 다르게 말이다. 드라마 상에서 정견모주는 아주 강인한 어미였다. 그 어미는 강한 모성으로 작은 아들에게 전부를 걸었지만 정작 제 눈 앞의 큰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가 장성하는 순간까지. 

그랬던 것과 달리 소설은 정견모주를 강한 모성의 어미이기 보다는 국가의 신녀이자 선녀로 남겨두었다. 그래서 수로는 정견모주의 아들이지만 하늘의 아들이 되어 국가를 통합했다. 쉽게 주어지지 않았지만 운명대로 거둔 남자. 수로에게서 전해지는 느낌은 철의 느낌처럼 강인한 남자의 내음이다. 

[왕의 여인]의 김경민 작가는 수로왕을 온유하고 부드러운 남자이기 보다는 운명대로 살기 위해 험하게 개척자의 길을 걷는 남자로 그리고 있었다. 그가 태어난 이유. 바로 건국왕이 되는 동시에 나라의 부강을 위함이었음을 소설을 통해 깨닫는다. 

그러고보면 신라는 육이라는 숫자를 참으로 좋아한 것처럼 보여지는데, 자신들의 나라를 육이라는 숫자로 나누는 것으로도 모자라 12개의 소국으로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야를 육가야라고 칭하고 있다. 가야에 대해 많은 것들이 묻혀 있는 것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조차 얕은 두께로 이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소설을 하나의 가설처럼 전설처럼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른 날, 다른 시 또 다른 수로왕의 이야기가 탄생된다면 지금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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