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댓 닥터 - 나는 의사다 올댓시리즈 1
스토리텔링콘텐츠연구소 엮음 / 이야기공작소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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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엔 합창단으로 감동을 주더니, 2011년엔 암 시리즈로 마음을 울컥하게 만든다.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이...
"남자 그리고 암" 편을 통해 초기발견으로 암치유를 한 멤버들에 대한 다행스러움도 있었겠지만 국립암센터에서 행해진 각종 암분야의 최고 베테랑 의사들이 알려준 상식과 질의응답은 일반인인 우리의 간담도 서늘하게 만들었다.  간단명료하면서도 직격탄을 날리는 답변들. 암을 무찌르는 스페셜 리스트인 그들의 강의는 유머러스한 구석도 있었으나 결국 죽음과 직결된 문제였기에 웃음 뒤엔 덜컥하는 마음도 함께 갖게 만들었다. 

의사라고 하면 몇몇 단골 병원의 주치의나 한의대 교수님들을 알고 지내는 것이 전부인 내게 [올 댓 닥터]는 의사라는 직업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만든 최초의 책이 되었다. 이제껏 병을 치료하는 의사는 숱하게 봐왔으나 삶을 치유하는 의사는 만나보지 못했던 까닭에 17편의 감동스토리는 "내가 이렇게 해서 의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닌 "의사였기에 새로운 세상 만들기에 동참할 수 있었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제껏 "의사의 존재 이유"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갖고 있지 못했는데, [올 댓 닥터]로 인해 그들이 존재해서 더 건강한 세상이 만들어져 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부의 상징이었던 직업군 중 하나인 의사 중에서도 부와 명예가 아닌 삶을 택한 이들이 있음을 깨닫는 순간 나이팅게일의 전기를 처음 읽었을 때처럼 숭고한 마음이 가슴 한 구석에 자리잡고 말았다. 

간이식 전문의, 척추질환 대가, 안면성형 전문의, 푸른 눈의 한의사, 당뇨병 전문의 등등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인 그들 중에는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던 이태석 신부처럼 이미 세상을 떠난 이도 있었고 제너럴 닥터에서 네 명의 고양이와 함께 근무하며 하루에 딱 20명만 진료하는 의사들도 있었고, 딸을 잃고 자신의 건강도 잃고 나서야 환자의 아픔에 대한 고통분담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서양 한의사도 있었다. 

각각의 사연은 때론 눈물바다를 이루게 만들고 때론 박수치며 웃게 만들었지만 "의사가 왜 부자여야 해?"라는 질문 하나로 편견의 고리를 끊게 만들기도 했다. 

P.108 살다 보면 삶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사건이 일어난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어쨌건 그 일은 일어난다

라는 문장이 순간 눈을 파고들면서 어쨌건 일어난 일에 대해 절망보다는 희망을 갖고자 하는 의지가 의사에게서 환자에게로 옮아온다는 사실은 책이 아니면 미처 알지 못했을 사실이었다.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안철수, 박경철 외에도 세상에는 훌륭한 의사들이 많았음을. 또한 이제는 내가 아름다워지는데 투자하기보다는 세상이 아름다워지는데 투자하고 싶다는 바램을 함께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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