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을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맛나는 것을 보면 먹고싶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이다. 빵과 쿠키. 자주는 아니지만 간혹가다 한번씩은 먹게 되는데 이 쿠키를 집에서 구워먹는 친구들을 보면 참 부지런하다 싶다. 책을 보고 굽는 친구들도 대단하게 느껴지지만 친구들이 참고로 하는 레시피들을 직접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얼마나 대단할까 감탄하게 된다. 그래서 구경하게 된 쿠키와 비스킷은 여느 레시피와는 달랐는데 그도 그럴 것이 버터,생크림이 빠진 몸에 좋은 과자 레시피였기 때문이다. 버터 없이 쿠키가 구워질 수 있을까. 전공을 한 것이 아니라 잘 모르긴 해도 베이커리에서 버터가 빠지는 레시피를 구경한 적이 없었던 것 같고 빵이 구워지며 그 고소하게 맡아지는 내음엔 버터 내음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만 같아 처음엔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하지만 저자 나카시마 시호는 좋은 재료의 과자 공방을 열어 매일 "밥같이"먹고 싶어지는 오가닉 과자들을 실제로 구워내고 있었다. 오가닉 요리에 심취 했던 그녀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히 먹을 수 있는는 점" 때문에 쿠키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오가닉 과자를 굽기 시작했고 레시피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 레시피의 장점은 몸에 좋은 재들을 쓴다는 것도 있겠지만 간단하게 구울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만 하다. 여러 표정의 기본 쿠키는 스푼과 포크 끝으로 만들어 진 것이며 막대쿠키, 손반죽 쿠키, 각종 변형 쿠키들도 생각보다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이었다. 두유콩가구 비스킷과 흰깨 쇼트 브래드처럼 이름만 들어도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알 수 있어 안심되니 집에서 엄마들이 아이들을 위해 웰빙 쿠키로 구워도 좋을 법하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재료들을 보니 일본에서 왜 화제가 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그간 요리책을 보며 명언을 찾아낸 적이 없는데 이례적으로 이 책 속에서 나는 가슴에 와 닿는 명언을 한 구절 찾아냈는데, "무언가의 대신이 아니라 지금 있는 재료만으로도 맛있게 만들어 낼 수 있어"라는 구절이었다. 꼭 요리만을 위한 구절이 아니라 인생에 대비해 보아도 이 말은 참 많은 것들을 깨닫게 만드는 좋은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