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인생에 꼭 필요한 100가지 Speech
사이토 시게타 지음, 박현주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짧아서 좋은 글이 있고 길어서 좋은 글이 있다. 
시는 시어의 함축성이 맘에 들고 소설은 그 특유의 묘사성이 맘에 들어 읽게 된다. 충고도 책읽기와 같다. 


짧든 길든 내가 듣고 싶은 혹은 들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글들은 소중하다. 대부분 그런 충고는 "나는 이렇게 살았지만 너는 이렇게 살아라"는 식이 아니라 더 맘에 든다. 심플하면서도 가지수로 보자면 언제나 넘칠만큼 충분한 사이토 시게타의 충고는 그래서 언제나 환영받는다. 

읽고 있는 동안엔 그가 정신의학 박사라는 사실을 잠시 잊고 마는데, [피너츠]가 고도의 심리상태를 반영시킨 작품이라는 사실을 잊은채 즐겁게 읽는 것과 같을 것이다. [마음을 리셋할 때 읽으면 좋은 71가지 어드바이스],[영혼을 맑게 해준 65가지 supplement],[자신을 리셋하고 싶을 때 읽는 66가지 hint]등을 통한 명쾌한 진단이 이번에 읽게 된 [즐거운 인생에 꼭 필요한 100가지 speech]에서도 이어져 100가지 중 내게 필요한 것들을 골라내게 만든다. 

이미 고인이 된 저자의 새 책이 줄줄이 계속 출판 되는 것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지는 가운데 88세까지 현역의사로 근무했던 저자가 만 90세에 우리 앞에 내놓은 인생의 충고들은 열심히 살아온 사람의 것이라 더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다. 

살아보니, 인생도 급하게 걸으면 중요한 것을 지나친다는 말에선 천천히 걷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며 얻어지는 재산들을 귀중히 여기라는 충고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자 즐거운 인생이 발견되었다는 말에선 바쁘게만 살고 있는 오늘에 대한 반성이 담겨 다른 내일을 꿈꿔보게 만들고 강요하는 사라보다 이끌어내는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은 그 어떤 멘토의 충고보다 뼛속 깊이 새겨진다. 
 

 그의 말처럼 다른게 당연하다라고 생각하며 살면 우리네 인생에서 몇몇 싸움들은 없어질텐데.....

사실 지나치지 않고 소홀하지 않고 간섭하지 말아라는 말을 지키며 살기엔 너무 어렵다. 그 적당함이 어디까지인지 눈금자로 재어보며 살 수 없는 것고 감정적인 상황에서 그 적정선은 언제나 넘겨지고 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을 요령껏, 적당히, 알맞게 살았을때 인간관계가 훨씬 깔끔해진다는 것은 누구나 머릿속으로는 계산되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사람도 시간도 인생 속에서는 다 여행이라는데 "완벽주의"보다 "우선주의"자가 되면 더 행복해질까.
만 90세에 하고 싶은 말들이 있어 책을 써낸 그는 90세가 되어도 알아야 할 것이 있다고 한다. 90세. 지금의 나이에서 생각하면 그 나이가 되면 알아야 할 것보다는 알아온 것들에 파묻혀 지내는 나이일 것만 같은데 그는 겸손하게도 삶의 자세에 대해 언급하며 심금을 울린다. 감사하는 마음과 편안한 마음을 통해 "깊은 멋이 있는 인생"을 알게 되는 절정기라고 말하는 90세.  이 나이가 되면 모두 그처럼 멋진 삶의 자세를 가지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죽어야지..."를 매달고 사는 노인의 삶보다 "90이 되어서야 알아지는 인생의 참맛을 즐기며 산다"고 말하는 노인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멋져 보일지 우리는 이제 안다. 

그 어떤 대도라 하더라도 인생을 훔치며 살 수는 없는 법. 자신이 만들어가는 오늘오늘을 웃는 인생으로, 느긋한 인생으로, 밝은 인생으로, 상쾌한 인생으로 만들어가도록 100가지 스피치 중에서 자신에게 적용가능한 충고들을 골라내어 다른 내일을 만들기 위해 실천하게 만드는 것~!!90세의 사이토 시게타가 글을 쓰던 목적성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지나가 버린 시간도, 앞으로 펼쳐질 시간도 자신의 시간이 되면 언제나 소중한 시간으로 남는다. 그렇기에 100가지 처방전은 즐거운 인생에 꼭 필요한 100가지가 되어 짧으면서도 머릿속에 쏙쏙 들어차는 충고로 남는다. 언제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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