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자들 메두사 컬렉션 2
제프리 디버 지음, 남명성 옮김 / 시작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링컨 라임과 캐서린 댄서가 등장하지 않아도 제프리디버의 소설은 충분히 재미있다. 마치 인기 감독이나 작가가 자신들의 배우군단을 거느리는 것처럼 그는 자신만의 주인공들을 거느리고 있는 작가다.

 

방대한 책의 페이지량, 점층적으로 몰아가는 사건의 흡인력, 점점 거세어지는 갈등의 단계....진정 독자를 위한 작품이 무엇인지 알고 쓰는 똑똑한 작가의 책들이 내게 남겨지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지는 요즘, 나는 제프리 디버의 작품들로 책장을 메워가고 있다.

 

한 작가의 책만으로 가득 채워져가는 책장 선반을 보는 뿌듯함이란 상장이나 칭찬을 받는 순간의 기쁨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이 감정을 2011년 제프리 디버를 통해 다시 느껴보고 있다.

 

영한사전만큼이나 두꺼운 책들의 두께가 넓다랗고 시원스레 제목을 으시대며 나란히 줄지어 자리잡았고 그 제목들을 눈에 담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힘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기분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나할까.

 

[돌원숭이]에서는 "사라지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링컨과 아멜리아를 급파했다면 [남겨진자들]에서 제프리는 브린 매켄지를 급파했다. 남겨진 쪽도 사라지는 쪽도 아픔이 있기는 매한가지여서 호수를 끼고 도는 야산에서의 추격전은 빠르게 전개되는 영화의 한장면처럼 박진감 있게 묘사된다.

 

 

가정폭력으로 인한 이혼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부보안관 브린 매켄지. 쉬는 날이지만 호출을 받고 출동할 정도로 일에 있어서 열정적인 그녀는 몬텍호수가의 고요한 별장에서 살해된 스티븐과 에마의 시체를 발견한다. 시청 공무원이고 변호사인 그들 부부를 살해할 요주의 인물들이 몇몇 밝혀지는 가운데 그들 중 누군가가 사주했을 킬러들이 부부를 죽이는 것도 모자라 함께 있던 친구 미셸과 브린까지 죽이기 위해 다가오고 있었는데,

 

하트의 추격을 따돌리고 살아남은 브린이 집으로 미셸을 데러오자 그녀는 브린의 어머니를 총으로 쏘고 도주한다. 반전의 시작은 미셸 살해범이며 하트일당은 그녀가 고용한 인물들이었던 것. 학대하며 기르곤 있지만 입양한 두 자식을 빼앗기기 싫어 스티븐 부부를 죽이고자했던 미셸. 그런 그녀를 잡기까지 브린은 홀로 수사하고 탐방하며 수사망을 좁혀 들어갔다.

 

2009년 베스트 스릴러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링컨 라임이나 캐서린 댄스 없이도 제프리 디버가 얼마나 매력적인 캐릭터와 사건을 우리 앞에 내어놓을 수 있는 이야기거리많은 작가인지를 증명해주는 결과물이며 추격과 배신의 레이스가 독자들을 숨쉴 겨를 없이 몰고가 종국엔 감동으로 사로잡는 것을 증명해낸 작품이기도 하다.

 

기대해도 좋다~!!는 표현을 요즘 나는 많이 쓴다. 지인들에게 제프리의 작품을 추천하면서 항상 마지막엔 기대해도 좋다...는 말을 덧붙이게 된다. 재미면에선 그만큼 자신있게 추천할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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