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 문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7 링컨 라임 시리즈 7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범죄학자 링컨 라임 시리즈는 손에 잡으면 좀처럼 놓기 힘든 소설이다. 그 방대한 양 때문에 한 번에 읽기엔 시간이 허락치 않아 자주 읽기를 중단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라도 짬이 생기면 재빠르게 펼쳐들게 만든다.

 

"링컨 라임 시리즈는 현대 범죄학의 위대한 업적이다"라고 일컬어질만큼 재미면에서도, 작품 전반적인 면에서도 뛰어난 작품이지만 무엇보다 누군가를 영웅화하지 않는 면에서 박수를 쳐 주고 싶다.

 

현실 속에서 영웅은 없었다. 다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우리의 오늘은 여전히 돌아가고 있고 세상 어딘가에서는 이들처럼 세상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는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있다.

 

일곱번째 이야기에 해당되는 [콜드문]은 혹한의 12월 밤에 시작된다. 시간차에 따라 화요일/수요일/목요일/월요일에 이르기까지 단 며칠간의 이야기로 나뉘어져있지만 읽다보면 그 짧은 시간 속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깜짝 몰라게 된다.

 

 

죽음의 시계(화요일 오전 12:02)

 

두 남자가 살해된 현장에서 데드타임에 정지된 시계가 발견된다. 달 모양의 시계는 범인이 의도적으로 남긴 것으로 헨젤과 그레텔의 빵부스러기처럼 링컨과 아멜리아를 범죄 속으로 유인한다. 총 10개의 시계를 구매했다는 범인의 행적은 앞으로 남겨진 범죄의 수를 짐작케 만들고 라임의 눈과 귀가 되어주던 아멜리아는 강력반 업무 중 돌아가신 아버지의 비리를 알게 되어 갈등한다. 계속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전과 이후"

는 라임 뿐만 아니라 이젠 아멜리아에게도 중요한 화두가 되어 버렸고 고민을 계속 하면서도 현장에서는 "나는 범인이다...나는 범인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범인의 다음 행보를 추적해 나가는 동시에 부패경찰의 뒤를 캐고 있다.

 

 

청부업자(수요일 오전 9:00)

 

사건을 마지막으로 경찰을 그만두기로 결심한 아멜리아와 달리 범인은 자신의 범죄를 멈출 생각이 없는 듯 했고, 시계공의 공범 빈센트가 붙잡히면서 수사는 마무리되는 듯 보였는데,

 

그의 입을 통해 밝혀진 시계공의 정체는 제럴드 던컨이며 맨해튼 교회에 살고 있는 인물이었다. 아내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10건의 살인을 계획했다는 던컨과 열세 살의 여동생을 일주일간 묶어놓고 성폭행했던 이력의 성폭행범 빈센트는 2인 1조가 되어 살인게임을 진행해왔다는 것이 빈센트의 입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다.

 

다음 목표를 태워죽일 거라고 밝혀진 던컨과 손잡은 부패경찰 베이커는 자신의 뒤를 캐고 다니는 풀라스키와 아멜리아를 해하려 하지만 다행스럽게 불발로 끝난다.

 

모든 일이 베이커를 향한 던컨의 속임수이며 자신이 살인에 가담한 일은 없다고 밝힌 던컨.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잠시 그는 감금되면서 이야기는 끝나는 듯 보였다.

 

 

컴플리케이션(목요일 오전 8:32)

 

제럴드 던컨 이라는 이름조차 거짓이었던 시계공의 진짜 속셈이 파헤쳐지면서 사건은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는 재미에 빠져들고 고등학교 라틴어 교사와 의류매장 관리인 사이에서 태어난 찰스 헤일의 실체가 밝혀진다. 늘 외톨이였던 찰스는 그 뛰어난 머리로 범죄를 꾸며대기 시작했고 라임을 라이벌로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쳐왔다. 결국 잡히지 않은 범인으로 남아 라임에게 편지 한 통을 남긴 채 사라진 시계공.

 

 

비밀회의록(월요일 오후 12:48)

 

뉴욕시경에서 주는 가장 높은 훈장 중의 하나인 무공훈장을 받았던 아버지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그가 사실은 신원을 숨기고 언더커버로 일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멜리아는 천직인 경찰로 남기로 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그들이 싸워낸 시간은 결국 죽음의 시간도 범죄자와의 대결의 시간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번회에서는 시간에 집착하는 살인마와 두뇌대결을 벌였지만 사실 정말 싸워나가고 있는 대상은 욕망과 범죄 그 자체가 아닐까.  범죄학이 범인을 다루는 학문이 아니라 범죄를 다루는 학문으로 이해되어야 하듯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