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 카드 2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knuckle time...

혼자 힘으로 헤쳐 나가야하는 순간을 너클타임이라고 했다. 맞설 것인가? 말 것인가?
제프리 디버의 인물들은 모두 맞서는 것을 택했다. 전신마비인 링컨도 자신의 운명에 맞섰고 현장에 투입되는 아멜리아 도 옳다고 생각되는 일을 선택함에 주저함이 없었다. 또한 [12번째 카드]의 시작이자 끝인 어린 흑인 소녀 제네바 역시 그러했다. 

호랑이 굴에서도 정신을 바짝 차려 살아남았던 제네바는 위험앞에서 숨거나 도망가기 보다는 자신을 위해 언제나 용감한 선택을 해왔다. 부모가 없는 속에서도 스스로를 책임지기 위해 유령부모를 만들어냈고 살인범의 추적을 받으면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스스로를 책임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어린시절부터 몸소 체험했던 제네바는 그런 면에서 그녀의 조상인 찰스를 빼다 박았다. 

140년전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던 찰스는 1800년대의 흑인으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재산의 주인이었다. 맨해튼 안의 금싸라기 땅 15에이커의 소유주였지만 수상한 시대였던 까닭에 대농장의 관리인 행세를 하며 살아갔지만 폭동이후 전재산이 몰수되었으며 범죄인으로 이름이 남겨졌던 것이다. 이에 변호사와 라임이 나서 은행 설립자인 하이럼 샌포드를 향한 살인미수에 대한 댓가인 재산반환을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발끈한 은행측을 향해 제네바는 이런 말을 남겼다. 

"전 어떻게 해서든 그 도둑이 대가를 치르도록 할 거에요." 라고.

제네바의 말처럼 싸움은 예전과 다름 없었다. 세월이 흘러도 싸움은 멈추질 않았고 다만 적이 누구인지 깨닫는 것이 더 어려워졌을 뿐임을 이 똑똑한 아이는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이 끝난 후에.

[12번째 카드]는 단순히 범인을 쫓는 추리에만 재미를 둔 소설이 아니었다.  읽는 내내 찰스가 살았던 시절의 흑인들의 인권문제와 현재 제네바가 처해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저울질 하게 만들었다. 지금이 예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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