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도둑 대도 마이클 피에르 시리즈 1
리처드 도이치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희망만 가지고 살 수는 없어.
       희망은 공과금을 내 주지도 않고 사람의 목숨을 살려 주지도 않아
                                        p94




대도 마이클 피에르 시리즈인 [천국의 도둑]이 20세기 폭스사에 의해 영화화 되기로 결정되어졌다고 한다. 과연 누가 마이클 피에르가 될 것인가.  기존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배우는 배제되면서도 압도할만큼 집중력있게 모두를 휘어잡을 만한 연기력을 가진 사람이 선택되어져야 하기에 나는 그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누구보다 희망과 기적의 증거가 필요한 남자, 마이클 세인트 피에르....성 베드로의 이름을 부여 받은 고아는 자라 악마의 유혹에 걸려들었다. 하나님의 심판 전에 악마의 유혹에 걸려들면서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을 위한 일인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결국엔 누구를 위한 일인지 모른 채 아내를 살릴 돈만을 위해 열쇠 두개를 훔쳐내었는데 그 열쇠는 바티칸의 보호를 받고 있는 물건이었다. 

바로 천국의 문을 여는 열쇠였기에 악마는 스스로 훔칠 수 없는 것을 마이클로 하여금 훔쳐오게 만들었고 이로인해 마이클은 천국의 도둑이 되고 만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어떻게 10년전부터 갑자기 부유해졌는지 과거를 좀처럼 알 수 없는 남자인 핀스터. 그저 동독출신이라고만 알려진 이 남자에 대한 비밀은 사실 이름으로부터 새겨져있었고 그는 천국의 문을 열기 위해 한 남자를 고통에 빠트렸다. 세상의 그 어떤 작품속 메피스토보다 유혹적이고 매력적으로 그려진 이 남자의 잔혹함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극명하게 양면화 되어 있고 바티칸이 아니라 세상의 끝을 위해 달리는 그의 질주를 멈출 사람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언제나 뛰는 놈 위에는 나는 놈이 있고 세기의 라이벌은 존재했다. 악마의 천적이 인간이라는 설정이 좀 무모해보이기는 했지만 희망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존재 역시 인간이기에 핀스터는 그렇게 마이클, 사이먼, 부시 이 세 남자에 의해 봉인된다.  성 베드로의 이름을 부여받은 마이클, 수녀였던 어머니의 몸에 666을 새기며 죽음으로 몰고간 남자의 아들이자 바티칸의 수호자인 사이먼, 곧은 신앙심과 삶의 지표를 가진 바른 생활의 표본 부시. 어쩌면 악마는 애초부터 이 세 사람의 적수가 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신출귀몰 대도 루팡과 같이 신의 기술로 도둑질을 일삼던 마이클이 아픈 아내를 위해 헌신하는 순애보적 스토리로 발전했다가 악과 대항해싸우며 열쇠의 비밀과 핀스터 정체를 향해 가는 모험과 추리적 요소가 가미되는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소설은 복합적 장르를 넘나들며 감동과 재미를 끝까지 책임지고 있었다. 

사실 강렬한 서스펜스가 주는 매력보다는 우리의 모습과 일치하는 마이클의 인간적인 고뇌 속에서 그가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에 더 주목하게 만드는 [천국의 도둑]은 가장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처절한 몸무림이 담긴 서스펜스이며 스릴러다. 

상상할 수 없는 장르의 조합이 읽는 순간부터 영상으로 그려져 마치 이미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고 시리즈라는 이름에 부합되도록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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