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락쿠마의 하루 - 릴랙스한 날을 위한 쿠마의 발칙한 제안 리락쿠마 시리즈 1
콘도우 아키 지음, 남도현 옮김 / 부광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단순하게 생긴 갈색곰은 꼭 어린시절 물고 빨던 곰인형이 생각나게 만든다. 누구나 한때 한번쯤은 가지고 있었을 제 몸뚱이만한 큰 곰. 내 생애 가장 첫번째 곰인형은 공교롭게도 갈색곰인형이었다. 많은 외삼촌 중 그 누군가가 사주었을 곰인형은 너무 어렸을때 선물받아 기억에선 지워져 버렸지만 사진 속에서는 그 까만 눈망울을 똘망똘망 뜨고 내게 기억해내라고 종용하고 있는 듯 했다. 사진을 볼때면 언제나 그랬다. 미안하게도 나는 기억을 잃은 주인이다. 

 그 곰인형은 꼭 닮은 리락쿠마는 말잘듣고 예쁜 짓만 하는 녀석은 아니었다. 좀 제멋대로이고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게으름쟁이인 녀석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어 인정하고 말게끔 만드는 그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다. 감자도리처럼 귀차니즘적인 캐릭터인 리락쿠마의 하루안엔, 

 힘들고 눈물나는 것을 인정하기!! 

즐겁게 자고먹고 귀찮은 일은 신경끄기~!! 

 의 제방식대로의 삶을 살면서 뒹굴뒹굴 굴러다니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너는 펫]이라는 드라마에서는 깜찍한 펫돌이가 배달되었지만 25세의 미스 카오루 에게 어느날 배달된 것은 등에 지퍼가 달린 쿠마펫이었다.  

 

오늘 가능한 건 내일도 가능해~!!라는 귀차니즘적인 긍정마인드를 가진 곰 한마리. 내일이면 난 뭔가 잘 할 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오늘은 졸린 잠을 계속자는 사랑스러운 곰 한마리. 웃기기 보다는 제멋대로인 생각마저도 사랑스러워지는 녀석의 하루 일과 속엔 의외로 많은 위로들이 숨겨져 있다. 잘 찾아보면 우리는 오늘도 녀석의 행동을 통해 받고 있는 위안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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