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더 돔 2 밀리언셀러 클럽 112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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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을은 격리되었던 것일까?

미사일로도 걷어지지 않는 돔 안에 갇혀버린 체스터스밀 마을 사람들.
대체 돔은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의문스러운 가운데 지옥같은 혼돈 속에서도 권력을 잡고 화합보다는 군림을 택하는 인물이 소설 속에도 등장한다. 역시 사람 사는 사회에는 이러한 인물이 꼭 섞여 있기 마련이다. 그들의 수장 빅 짐은 마을의 부의장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제 주머니 채우기에 급급하다. 아들의 살인을 묵인하고 부추겨가면서까지....부도덕한 시민이자 부정한 아비인 빅 짐 부자는 마치 듀요 연쇄살인마 같은 모습으로 마을을 장악해 가는데....

급기야 그들은 뜻을 함께 해 오던 마을의 목사마저 살해하고 처리하기에 이르른다. 부자와는 반대로 그들과 원수지간인 바비는 외부의 군세력과 더불어 돔의 해체를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또 부자의 음모에 휩싸이면서 철장신세가 되어버린다. 잘 선동되는 어리석은 군중들 때문에 구출되기도 힘들어 보이는 바비가 혼란을 야기시키는 얄미운 부자를 제압하고 어서 돔을 비밀을 파헤쳐 파괴시키기를 기대해보지만 그 일은 3권에 맡겨야 할 듯 싶다. 처음엔 2권 완결인줄 알고 시간의 엉덩이를 쳐가며 열심히 읽었건만 허무하게도 3권을 기약해야할 내용은 중요한 부분에서 허리가 잘록 잘려 있다. 그나마 3권이 1월 안에 출간된다니 잠시 참아야겠지만 이야기는 조바심날만큼 재미있어 며칠간의 그 인내도 참 쓰게 느껴지게 만든다. 

마을의 요리사이자 전직 군인이었고 정말 다행으로 사건 당일 마을을 떠나다가 그 언저리에서 갇혀버린 바비가 없었다면 마을은 누구의 손에 구해질 수 있었을까. 대다수의 마을 사람들은 휩쓸리고 이용당하고 살해되면서 사라지고 있었고 무력해 보이기만 했다. 

정말 무서운 건 돔에 갇힌 상황이 아니라 이들과 함께 갇혔다는 것이 아닐까. 이기적이고 능력 없으면서 자기 중심적인 겁쟁이들과 함께. 탈출이 기약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강간과 살인이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 마을은 이미 지옥과 다름 없었다. 이 속에서 그들이 지켜내야할 것은 결국 마을일까. 자기 자신일까. 

스티븐 킹이 가진 진정한 무기는 "스릴"과 "공포"가 아니라 상상력임을 입증하는 작품이 바로 [언더 더 돔]일 것이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대가의 명작을 읽으며 [그린마일]에서의 감동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속 100여명의 중심엔 의문과 미스터리가 가득하다. 

대체 이 모든 것을 증폭시키고 있는 장벽은 언제 어떻게 누구에 의해 생겨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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