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구두 안드로이드 - 2010 제18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18
차여경.이혜지 외 지음 / 민음사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청소년,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

 

나는 이 시절 무엇을 했을까.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너무 까마득한 시절이라 잘 생각나진 않는다. 하지만 그때는 지금에 비해 작은 우물에서 살았고 그래서 다 컸다고 호언장담하며 다녔지만 실제로는 아주 유치하게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보다는 더 심각했고 더 발랐으며 더 해맑았을 것이다.

 

나의 청소년기는 이랬다면 이들의 청소년기는 또 어떨까. 이들 중 분명 몇몇은 지금의 나처럼 이 나이때가 되면 "그때 나는 무얼했던가" 떠올려보는 이도 있을 줄 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지금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로 18년째를 맞는 [대산청소년문학]은 그 열여덟번째 이야기 속에 46편의 글을 수록해 놓았다. 시는 704편, 소설은 730편 중에 골라진 작품들은 그들 나름의 의미가 부여되어진 이야기들을 우리를 향해 포문 열듯 열어놓는다.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 타인에 대한 이해를 호소하고 왕따 당하는 친구, 큰집에 얹혀사는 작은 형에 대한 관찰과 3년 만에 돌아온 언니, 이웃들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털어놓는다. 그들에겐 편의점고, 바퀴벌레나 쥐,거미,나방까지도 시의 소재가 되었고 타인을 통한 이해추구는 성인들과의 다른 시선을 인식하게 만들고 있다.

 

유아,청소년, 성인 은 동일문제를 두고도 인식의 시선이 다르다. 시선이 다르니 바라보는 세상도 달라진다. 의미가 있는 것은 문장문장을 통해 그들의 해결법을 알게 된다는 점이다.

 

주목하고 있던 소설중에서는 [불량산타],[가죽 구두 안드로이드],[익룡이 된 아이]를 기대하며 읽었으며 그 중 로돌프와 함께 죽은 산타의 마지막 크리스마스에서는 성냥팔이 소녀가 떠올려지기도 했다. 비록 루돌프 피를 마시고 미녀들과의 노후를 꿈꾸는 불량 산타가 등장했던 세상이었지만.

 

어떤 간절함이나 처절함보다는 그들의 시선을 함께 의식할 수 있다는데서 이 상이 갖는 의미를 되새겨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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