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 제2회 중앙 장편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에는 제 2회 중앙장편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꼬리표가 붙여져 있다. 이 꼬리표에 대한 상금은 1억원. 읽기전부터 기대하게 만드는 책임에 틀림이 없었다. 게다가 하루키, 보르헤스, 에코에게 던지는 한 방의 충격 같은 소설이라니....사라진 책을 찾아 세계를 방랑하는 내용이 그토록 흥미로울 수 있을까.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도 아닌데...이런 의문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닐 무렵 책이 도착했다. 

반디라 불리는 도형은 스스로를 책사냥꾼이 아닌 책탐정이라 불렀다. 그런 그가 미도당의 의뢰를 받아 [베니의 모험]을 찾는 대열에 합류했을때 이미 전세계 책 사냥꾼들은 그 책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대체 이 책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은 이 책을 찾지 못해 안달난 것일까. 

반디에게 책을 찾아오라 의뢰한 미도당의 총수 윤선생은 20여년전 적산 가옥을 물려 받았다. 선친의 업을 이어받기 위해 자금이 필요했던 윤선생은 미도당의 책을 일부 팔아 돈을 마련했는데 그 과정에서 고서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미도당의 이름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책을 지키는 사람으로 남지 못했다. 아버지와 함께 비밀창고에서 불타 죽었기 때문이었는데 이유는 그의 탐욕 때문이었다. 슬프게도 그랬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책 자체를 귀이 여기기보다는 젯밥에 눈이 어두웠다니....

책은 사람이 있는 곳에, 사람이 지나간 곳에 있다.라는 말처럼 소설은 모험과 더불어 많은 양서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었는데 책을 찾기 위한 안내서로 소개되어지고 있었다. 결국 책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는 많은 책들을 섭렵하면서 찾아지는 일종의 수수께끼형 미스터리 책모험담이었다. 

페이지 마스터 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책을 찾아 헤매는 소재 중에 이젠 이보다 더 재미난 이야기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었는데, 사람은 역시 장담을 하고 살아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얼마전 읽었던 미야베 미유키의 [영웅의 서] 2권으로 그 호언장담은 무참히 깨져버렸기 때문이다. 또한 영웅의 서의 재미 역시 [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앞에서 버려졌다. 1억원 당선작답게 촘촘히 채워진 글자들이 완성된 꽤 두꺼운 양의 읽을거리는 낮의 길이가 짧아진 계절에도 우리 곁에서 그 추위를 잊게 만드는 마법을 발휘하고 있었다. 

2회의 중앙장편 문학상 수상작에 이어 아직은 나타나지 않은 3회 중앙 장편 문학상에도 재미배팅을 해보면서 3회 수상작을 또 기다리게 된다. 독자인 나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