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 하버드대학교. 인간성장보고서,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조지 E.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이시형 감수 / 프런티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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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에도 공식이 있을까?
 
 
 
다빈치의 유명한 명작 "최후의 만찬"에는 많은 비밀들이 숨겨져 있다. 미술사적으로서의 원근법이나 그 다른 기법으로도 연구대상감이지만 12사도의 배치와 막달레나 마리아의 등장여부를 두고도 논란이 되고 있다. 유명작가인 댄 브라운 뿐만 아니라 여러 작가들에 의해 좋은 소재가 되고 있는 대가의 그림 속에서 우리는 공공연한 비밀 한가지는 알고 있다. 두 사람의 얼굴이 실은 한 사람의 얼굴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예수와 유다의 얼굴은 한 사람의 것이다. 일화에 따르면 세상에 없는 맑은 얼굴을 그리고 싶었던 다빈치는 길가던 한 청년의 얼굴에서 그것을 보고 그를 모델로 삼았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을 다 그려놓은 다음 다시 고민에 휩싸였다. 유다의 모델을 찾지 못한 것이다. 만찬의 12 제자 중 후세 사람들이 가장 유심히 살펴볼 유다의 표정을 담을 만한 얼굴이 쉽게 찾아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한 남자를 발견하고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는 맨 처럼 예수 얼굴의 주인공이었던 청년이었다고 한다.
 
한 사람의 얼굴이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그토록 불행해질 수 있을까. 행복에서 불행으로 옮겨가는 일은 순식간인 듯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토록 꿈꾸는 행복한 삶에는 공식이라도 있는 것일까?
 
 
72년간 이 화두를 중심에 놓고 연구해 온 한 학자가 있다. 바로 "하버드 의대 교수"인 조지 베일런트였다. 그는 1930년대 말 입학한 2학년 생 268명을 대상으로 장장 70여년의 연구 끝에 "하버드 대학교 성인발달연구"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들이 가진 의문은 단 한 문장, "행복한 삶에도 공식이 있을까?"하는 물음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무엇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가!
 
 
 
연구가 곧 그의 삶이었던 조지 베일런트는 말한다. "50대 이후 사람의 삶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47세 무렵까지 만들어 놓은 인간관계"라고. 그 속에서 우리는 "행복"과 "성장"의 기준을 찾아낼 수 있었다.
 
"지난 삶에서 아무것도 바꿀 마음이 없다"라는 한 졸업생의 회고는 그의 지난 삶이 행복으로 가득했음을 짐작하게 만든다. 바로 어제의 행동도 후회되는 일이 많은 우리들과 달리 노년의 그는 지난 삶을 되돌아보면서 바꾸고 싶은 순간이 한 순간도 없었다니 부럽기만 하다. 높은 교육수준이 질좋은 삶을 시작할 출발점이 되어준 것은 사실이겠지만 그것만으로 인간은 행복해질 수 없다.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기 어렵듯 부자가 천국갈 확률 역시 그렇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부유하다고 해서 행복의 티켓을 더 많이 소유할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30년대 하버드 졸업생들의 행복한 삶은 우리의 뇌를 울리게 만든다.
 
 
 
그들 각자의 소중한 유산...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분명 복잡한 개념이다. 하지만 그들의 삶을 보면 늙는다는 것이 반드시 잃어버린 다는 것과 일맥상통하지는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의 삶을 되돌아 봐야할 시점을 [노년의 의미]로 정의 내린다면 그들의 노년은 긍정적 노화의 증거가 되고 있다.
 
우디 앨런의 말처럼 누구도 산 채로 이세상과 이별할 수는 없다. 어린 시절이 인생을 좌우한다는 말도 노년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다만 50세 이전의 삶으로 70대 이후의 삶을 예견할 수는 있을 것이다. 조상의 수명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스트레스 강도, 유년기의 성격, 사회적 유대관계등등에 의거해서 건강한 노년의 삶을 유추해 볼 수는 있다.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대부분은 그들 각자의 소중한 유산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명예, 가족, 되찾은 사랑 등등 각자의 유산이 그들의 노년을 행복하게 비추고 있었고 살아온 삶의 행복을 반증하고 있었다.
 
 
조지 베일런트의 연구 결과를 보며, 평생 누릴 행복을 찾아가기에 그 누구도 늦은 나이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삶을 배우려면 일생이 걸리며 그렇기에 늘 배우는 자세로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만든다.
 
행복한 삶에도 공식이 있을까? 라는 화두는 긴 연구기간에 비해 짧은 답을 남겨 놓았다. 정답은 당연히 있다~!였다.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 요소들은 우리 삶에 널려져 있었다. 삶을 소비하되 허비하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깨달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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